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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죽고 굶어 죽고 빠져 죽은 '지옥의 수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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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다고 한다. 또 밝음 속에서는 어둠을 곧잘 잊지만 결코 그 어둠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게 인류 역사발전의 교훈이라고 한다.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발전은 없다는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된 경기도 안산시에는 명소 '안산 9경'이 있다. 그 가운데 전체 7개 코스, 74㎞ 구간의 '대부해솔길'은 9경 중 첫 째로 꼽히는 안산의 명소다. 

그 가운데 하나인 6코스에서 거쳐 가는 '선감도'에 우리 근대 역사의 아픔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  경기창작센터에 전시된 사진. 일제 강점기때 소년들이 배를 타고 들어오는 모습
ⓒ 이민선


 
현직 기자가 파헤친 선감학원 잔혹사
 

"소년들은 배에서 내려 도살장에 소 끌려가듯 2km 정도를 걸어 선감학원으로 갔다. 소년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신고식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무자비한 폭력이었다" (소년들의 섬 中)


최근 <오마이뉴스> 이민선 기자가 안산 선감도에 있던 소년 수용소인 선감학원의 폭력만행 실태를 담은 '소년들의 섬'(출판사 생각나눔)을 출간했다.

선감학원은 일제 강점기인 1942년 만들어졌다. 조선총독부 기록에 의하면 선감학원은 사회 반역아 등을 보호·육성하여 대동아 전쟁의 전사로 '일사 순국할' 인적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취지를 가지고 설립되었다. 

1946년에는 경기도로 이관된 후 지난 1982년까지 경기도가 직접 운영하면서 사회정화, 갱생이라는 이름으로 행색이 초라하거나 길거리에 홀로 있다는 이유만으로 아이들을 납치하다시피 하여 선감학원으로 끌고 가 강제로 수용했다.

또 어떠한 법적 근거도 없이 강제 노동과 무자비한 폭력으로 다스렸다.

이 책은 이민선 기자가 2017년 2월부터 2018년 7월까지 1년 5개월 동안 선감학원의 폭력에서 도망친 12명의 생존자를 취재해 보도한 기사를 묶은 것이다. 이제는 초로의 나이에 접어든 선감학원 생존자들은 인터뷰를 통해 선감학원에서 경험한 폭력 실태를 적나라하게 폭로하고 있다.

저자가 만난 그들은 자신들이 그 시절 겪었던 '선감학원'의 실상을 전하면서 아픈 역사의 교훈을 말하고 있었다.  

"맞아 죽고 굶어 죽고 빠져 죽고, 지옥의 수용소."
"이게 다 박정희 독재정권 때 일어난 일이에요."
"정말 견디게 힘든 게 성폭력."


수용소에서 굶어죽은 시체들을 숱하게 봐왔고 관리자들의 폭력에 매일 시달렸다고 폭로했다.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된 정치적 배경도 책 곳곳에 적혀 있다.

어린 시절에 당한 인권유린이 피해자들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도 살폈다. '소년들의 섬'이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단순하게 사실만 전하는 게 아닌 역사의 교훈을 되새겨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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