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은 밀치고 김창선에겐 ‘손짓 지시’…김여정, 곳곳서 2인자 입증 행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밀착 수행’은 베트남에서도 계속 이어졌다. 김 위원장의 최측근이자 ‘북한 2인자’라는 추측이 입증되는 듯한 모습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김 부부장은 2차 북·미 정상회담 전날인 26일 오후 회담이 열릴 하노이 소피텔 메트로폴 호텔을 찾아 최종 점검을 했다. 27일 채널A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당시 동행했던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에게 무엇인가를 손짓으로 지시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김 부장은 김 부부장의 말이 길어지자 멈춰 서서 경청하기도 했다.
김 부부장은 김 위원장이 탄 특별열차가 26일 오전 베트남 동당역에 도착했을 당시 김영철 당 부위원장을 팔로 살짝 밀어내는 모습도 카메라에 잡혀 주목받았다. 김 부위원장은 누군가 자신을 미는 느낌이 나자 그쪽을 쳐다봤지만 김 부부장임을 확인하고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김 부부장은 눈길도 주지 않았다.
김창선 부장이나 김영철 부위원장은 김 부부장보다 직급이 더 높다. 김 부부장이 상급자인 김 부장과 김 부위원장을 거리낌 없이 대하는 건 사실상 2인자의 면모를 드러낸 모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별열차가 베트남에 도착하기 직전인 이날 오전 중국 난닝(南寧)역에서 잠시 휴식 중인 김 위원장과 김 부부장의 모습도 화제를 모았다. 담배를 피워 무는 김 위원장 옆에서 크리스털 재떨이를 들고 다가서 꽁초를 챙기는 김 부부장의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김 부부장의 이런 행동은 김 위원장 관련 신상정보를 철저히 차단하려는 북한 당국의 뜻이 숨겨져 있다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담배꽁초에 묻어있을 타액을 통해 서방 정보기관 등이 김 위원장의 건강이나 DNA 관련 정보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27일 JTBC에 따르면 지난해 2월 평창 겨울올림픽 당시 특사 자격으로 방한했던 김 부부장은 방남 기간 내내 호텔 방문 문고리도 잡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문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다. 호텔에 머물면서 머리카락 한올도 남기지 않고 챙겨갔다는 후문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