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투쟁, 잊혀진 기억…여성 독립운동가들
시민들이 3·1 운동 하면 가장 떠오른다고 답한 인물, 유관순 열사입니다. 3·1절 100주년 기념식에서는 유관순 열사에 1급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 추서됐습니다. 그런데 우리 역사 속에는 유관순 열사 못지않게 일제에 항거해 끈질기게 투쟁한 여러 여성독립운동가가 있습니다.
연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소녀가 18살 되던 해에 만세운동이 일어났습니다.
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나섰고 유치장에도 갇혔습니다.
'폭탄을 안고 일본으로 날아가겠다'는 각오로 중국비행학교에 간 권기옥 선생은 이후 한국 최초 여성 비행사가 됐습니다.
하지만 선생이 제대로 알려진 것은 2005년이 지나서 입니다.
[권혁/권기옥 선생 아들 : 30년 동안 독립운동을 꾸준히 하셨어요. (어머니께서는)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라셨어요.]
춘천에 살던 여성은 일제의 침략을 두 눈으로 목격했습니다.
직접 의병을 모았고, 노래를 지어 일본에 맞섰습니다.
"조선 안사람이 경고한다"
"우리도 뭉쳐지면 왜놈 잡기 쉬울세라"
최초 여성의병장, 윤희순 의사 동상은 지금 작은 도서관 뒤뜰에 서 있습니다.
[이복우/경기 안산시 단원구 : 설명문 보니까 그때서나 어떤 분인지 인지하게 됐죠.]
중국에 있는 비석에는 다른 사람의 이름이 덧씌워지기도 했습니다.
순국한 동풍신 열사와 3·1운동 기폭제 역할을 한 김마리아 선생.
이처럼 독립을 염원하며 일제에 항거한 여성독립운동가는 많습니다.
이들을 기억하는 행사가 열렸고 시민들은 다짐했습니다.
[이학진/경기 안양시 비산동 : 함성 속에 묻혀 있는 여성들의 기운들이 조금 더 많이 밝혀져야 될 것 같고…]
정부가 이번에 추서한 여성독립운동가는 75명.
역대 최다지만 여성은 아직 전체 유공자의 2% 수준입니다.
(화면제공 : 광복회·윤희순의사기념사업회·항일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
(영상디자인 : 황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