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개학 4월로 추가 연기?'...사상 초유사태 벌어지나
오는 23일로 연기된 전국 유·초·중·고교의 개학을 4월로 연기해달라는 학부모들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 교육부는 다음 주 초까지 추가 연기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서울 방배동 방일초등학교 운동회 모습. /이효균 기자
[더팩트ㅣ이효균 기자] 오는 23일로 연기된 전국 유·초·중·고교의 개학을 4월로 연기해달라는 학부모들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전국 학교 개학을 3주 연기한 교육부는 "전국적인 개학 연기는 더 이상 없다"고 했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12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데다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100명 이상의 집단 감염이 발생해, 수도권 확산 위험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과 전국학부모단체연합, 교육바로세우기 운동본부·정시확대전국학부모모임은 지난 12일 성명서에서 "코로나19 확산 상황으로 볼 때 3주간의 연기로는 자녀들을 지켜낼 수 없다"며 "지역 실정에 따라 개학일을 1주일 더 연기하거나 4월 초로 연기하라"고 촉구했다.
또 지난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개학을 연기하고 휴업단계를 3단계로 올려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개학을 하게 되면 밀폐된 공간에서 1명만 감염돼도 여러명이 집단감염될 수 있기때문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초중고 전면적인 개학 연기를 요청합니다’ ‘학교 개학을 4월로 미뤄주세요’ ‘코로나19 3차 개학연기’ 등의 청원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휴업단계 3단계’는 8주 이상 휴업하는 것으로, 교육부가 앞서 마련한 ‘학교 휴업 1~3단계 가이드라인’에 따른 것이다.
교육부는 3주일 이내 휴업을 1단계, 4~7주 휴업을 2단계, 8주 이상을 3단계로 정했다. 23일 개학은 1단계로, 수업일수는 감축하지 않고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만 줄어든다. 2단계는 수업일수 10% 감축이 허용되며, 3단계가 이뤄질 경우 교육당국은 ‘휴업 장기화 대책’을 새로 마련하게 된다.
해당 청원 이후에도 ‘초중고 전면적인 개학 연기를 요청합니다’ ‘학교 개학을 4월로 미뤄주세요’ ‘코로나19 3차 개학연기’ 등의 청원이 연이어 올라왔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개학 추가 연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추가 개학 연기를 속단하기 어렵다"면서도 "질병관리본부와 전문가 등의 의견을 종합해 판단할 문제"라고 여지를 남겼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부모들의 개학 연기 추가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추가 연기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며 "추가 개학 연기가 이뤄질 경우, 내주 초에는 발표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개학이 3월 30일이나 4월 초로 더 연기되면, 각 학교는 법정 수업일(유치원 180일·초중고교 190일)의 10% 범위에서 수업일을 줄이고, 온라인 학급방을 통해 수업을 하게 된다. 교육부는 개학 연기가 8주 이상으로 길어지면 추가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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