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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25%·중국 –17%' 동반 급감에 2월 수출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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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수출 396억불 전년대비 11.1% 감소
일반기계·車·철강 및 美·인도 외 모두 하락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세종=뉴스1) 한종수 기자 = 지난달 반도체와 석유화학, 석유제품 등 주력 3개 품목과 대(對)중국 수출이 크게 줄면서 수출 감소율이 두자릿수로 커졌다. 한국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지역인 탓에 이들이 부진하면 휘청거릴 수밖에 없는 구조가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지난달 수출(통관 기준)은 395억6000만달러, 수입은 364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1%, 12.6%씩 줄었다. 

수출 감소는 지난해 12월과 1월에 이어 석 달째다. 그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 온 반도체, 석유화학, 석유제품 등 주력 3개 품목 수출액이 크게 감소한 영항이 컸다. 

반도체는 메모리 부문 단가 하락이 지속되는데다가 스마트폰 판매 부진까지 겹치면서 지난달 수출은 67억73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8%나 급감했다. 무려 '4분의 1' 토막이 날라간 셈이다. 

석유화학도 국제유가 상승 흐름에도 불구하고 미국발 공급물량 증가에 따른 수출 단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전년 동기대비 14.3% 줄어든 34억8700만달러에 머물렀다. 

석유제품 역시 중국·미국 등 글로벌 공급량 증가, 베트남 신규 정유시설 본격 가동 등으로 경쟁이 치열해진 탓에 14.0% 감소한 28억5500만달러에 그쳤다. 

이들 외에 수출 비중이 높아 13대 주력품목으로 분류하는 자동차부품(16억4000만달러·2.8↓), 디스플레이(14억6300만달러·11.0%↓), 선박(13억1700만달러·46.5%↓), 무선통신기기(9억9100만달러·15.3%↓), 섬유(9억3700만달러·4.8%↓)도 성적이 좋지 않았다. 

다만 굴착기 등 건설장비를 포함하는 일반기계(37억8400만달러·2.7%↑)와 자동차(28억8200만달러·2.7%↑), 철강(26억7900만달러·1.3%↑)은 주력 품목 가운데 유일하게 호조세를 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13대 수출 주력품목으로 분류하던 컴퓨터와 가전제품은 오랜 침체 속 후순위로 밀렸다. 

컴퓨터는 전년 동기 대비 33.2% 급감한 5억7300만달러, 가전은 8.5% 감소한 5억3900만달러로 수출액이 줄면서 주력품목별 순위도 16위, 18위로 내려앉았다. 

대신에 플라스틱제품(7억3500만달러·5.7%↑)과 바이오헬스(6억2500만달러·24.5%↑) 품목이 12위, 13위의 자리를 차지했다. 

교역 1위국인 중국이 미국과 벌이는 무역전쟁으로 경기 침체에 놓이며 지난달 우리 수출이 전년 대비 17.4% 급감하는 등 직격탄을 맞는 상황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수출은 일반기계, 자동차, 섬유의 호조세에도 반도체, 석유화학, 석유제품, 철강제품 부진이 큰 영향을 미쳤다. 월 수출액도 100억달러 이상 흐름을 벗어나 지난달 95억달러에 그쳤다. 

제2 수출국으로 부상한 아세안(ASEAN)도 주요 수출품목인 일반기계, 무선통신기기, 석유제품 부진이 이어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73억5000만달러 수출에 머물렀다.

다른 지역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유럽(40억3000만달러·8.5%↓), 일본(22억8000만달러·6.7%↓), 중남미(15억8000만달러·33.8%↓), 중동(13억7000만달러· 27.1%↓) 모두 동반 하락했다. 

반면 미국은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석유제품 수출이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6.0% 증가한 54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점차 교역 비중이 커지는 인도는 4.7% 증가한 12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수출 품목 규모 및 증감률. (산업통상자원부 자료)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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