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충청남도 서산의 공군 제20전투비행단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11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 사병 유족이 관련자들을 엄벌에 처해달라고 올린 호소 글이 주목을 받았다.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군입대 6개월 만에 동생이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지난 6일 올라왔다. 해당 청원글은 이날 오후 2만 7천명을 돌파했다.

"군입대 6개월 만에 동생이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등장.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숨진 사병의 친척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청원인 A씨는 "(동생이) 자대 배치 6개월 만에 같은 부대 선임병과 상관으로부터 인격살인, 모욕, 언어폭력 등을 당했다"며 "하루 4∼5회의 꾸중, 이유를 알 수 없는 괴롭힘 등 지속적인 가혹 행위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상황에 내몰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동생은 이런 행위로 인한 스트레스와 불안감으로 상급자에게 상담을 요청했지만, 상급자는 이를 묵살한 채 '간부가 시키는 일이면 무조건 해야 한다'며 방관했고, 사건 축소와 은폐를 위해 동기들에게 거짓 진술을 회유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하나뿐인 외아들을 떠나보낸 동생의 어머니는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만큼 무너졌다"며 "한 사람을 죽음으로 내몬 가해자들을 보직해임이나 감봉 등 단순한 징계가 아닌 군법으로 엄벌해 제2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가해자들을 향한 엄벌을 촉구했다.

20전투비행단은 사건 발생 직후 조사에 나서 같은 부대 장교, 부사관, 사병 등 3명이 수시로 언어폭력을 하고 부서원 간 갈등을 일으켜 해당 사병이 자살에 이르게 한 것으로 보고 관련 내용을 군 검찰에 넘겼다.

한편, 청와대는 국정 주요 현안과 관련해 30일 기간 중 20만명 이상의 국민들이 추천한 청원에 대해서는 청와대 수석이나 각 부처 장관이 청원 마감 이후 30일 이내에 답변하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