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금요일' 극에 달한 공포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내일의 전략]외인 투매에 코스피 7년 8개월만 최저·코스피-코스닥 사상 첫 서킷브레이커 발동]
/사진=이동훈 기자국내 증시는 폭풍우에 흩날리는 낙엽처럼 크게 요동쳤다. 코로나19에 대한 각국 정부의 실망스런 부양책에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장 초반 8% 넘게 하락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하며 20분 간 매매정지까지 됐던 증시는 오후 들어서야 겨우 낙폭을 줄였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사상 초유의 사태에 미래를 예단하는 건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고, 이에 대한 국제 공조가 완성되지 않은 단계에서 주가의 흐름을 점치기에는 어려운 환경이라는 설명이다.
9.11 이후 18년만에 코스피 서킷브레이커…코스닥 장중 13%↓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62.89포인트(3.43%) 떨어진 1771.44에 장을 마쳤다. 2012년 7월 25일(1769.31) 이후 최저치다. 장중 한 때 1680.6까지 떨어지며 1700선도 무너졌다. 2011년 10월 5일(1659.31) 이후 최저치다.
코스닥 지수는 낙폭이 더 컸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9.49포인트(7.01%) 급락한 524를 기록했다. 2014년 6월 4일(523.12) 이후 최저치다. 코스닥은 장중 한때 76.39포인트(13.56%)나 떨어지면 500선에 이어 490선까지 연달아 무너졌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장 4분 만에 8% 넘게 하락하며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 전체장은 20분 간 중단된다. 20분 뒤 장을 재개한 이후에는 10분 간 단일가 매매로 거래된다. 그 이후에는 접속매매 방법으로 체결한다.
뒤이어 오전 10시 43분에는 코스피 시장에서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한 건 지난 2001년 9월 11일 이후 18년 6개월만이다.
서킷브레이커는 총 3단계다. △1단계 8% 이상 하락 1분간 지속 △2단계 15% 이상 하락, 1단계 발동시점 대비 1% 이상 추가 하락 1분간 지속 △3단계 20% 이상 하락, 2단계 발동시점 대비 1% 이상 추가 하락 1분간 지속 등이다.
낙폭 줄인 연기금 역대 규모 매수…외국인은 1조2393억원 순매도
장 초반 무섭게 떨어지던 주가는 오후 들어 낙폭이 줄었다. 연기금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섰다. 이날 연기금은 코스피에서 5730억원을 순매수했다. 2007년 12월 이후 최대 규모다. 연기금의 매수세는IT 대형주 등 국내 증시 주요 업종에 집중됐다.
이날 장 초반까지만 해도 연기금의 매수세는 미미했다. 오전 11시까지만 해도 외국인이 4692억원을 코스피에서 순매도하며 낙폭을 키우는 와중에서도 연기금은 216억원을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날 낮 12시 30분을 즈음해 연기금의 순매수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서며 본격적으로 매수 폭을 늘렸다. 오후 2시 7분께 3000억원으로 늘었다.
외국인은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이날 1조2393억원을 매도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앞서 외국인은 지난 9일에도 1조3125억원을 팔아치웠다. 최근 한달 순매도만 10조원이 넘는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매매는 '셀 코리아'가 아니라 '셀 위험자산' 성격이어서 지금 예측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개인과 기관은 이날 순매수를 이어갔다. 개인은 4429억원, 기관은 6649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한달 동안 개인의 순매수 규모는 약 10조1200억원이다.
각국 경기 부양책 내놓았지만…"공포심리 누르긴 아직 역부족"
각국 정부들이 코로나19 대응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이 같은 롤러코스터 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공포 심리를 해소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오후 일본과 호주는 유동성 공급을 결정하고, 중국은 종합 소비 진작 대책을 발표했다. 각국 경기 부양책에 오후장 들어 낙폭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오전까지 약세를 보였던 미국 선물지수도 오후 들어 상승 반전하며 3~4%대까지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 중 중국 정부는 5세대(5G) 네트워크 건설 등 차세대 인프라 건설을 골자로 하는 대책을 발표했다. 국내 IT 업종에게는 호재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오후 등 상승 반전했다.
그러나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상황을 예단하긴 이르다고 강조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증시를 둘러싼 공포심리는 극한에 달했다"며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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