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신차에 내장형 블랙박스 장착…제조업체 타격 불가피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앞으로 출시하는 신차에 주행 영상기록장치(DVRS)를 적용하기로 했다. 사실상 '블랙박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인데, 이 제품을 주력으로 하는 제조 업체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차량 내장형 'DVRS'를 앞으로 출시하는 신차에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이 DVRS는 차량 내 오디오와 비디오, 내비게이션(AVN) 등의 화면과 스마트폰에 연동할 수 있다.
기존 간단한 기능의 내장형 영상 기록장치가 양산차에 적용된 사례는 있었지만, 전후방 고화질 녹화, 주차 중 녹화(보조배터리 장착 시)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고 빌트인 타입으로 제공된 DVRS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현대·기아차 측은 설명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고객을 대상으로 자동차에 포함되기를 바라는 편의장치를 조사한 결과 DVRS가 많았다"며 "고객 중심 경영의 일환으로 신뢰성 높고 관리가 거의 필요 없는 빌트인 타입 차세대 DVRS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가 제공할 DVRS 모듈은 룸미러 뒤쪽 플라스틱 커버 안에 내장된다. 차량 내부에 장착한 32GB 용량의 저장장치는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타입으로 내구성과 신뢰성이 높은 메모리를 적용해 일반 외장 카드타입 메모리와 비교해 장기간 사용해도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현저히 낮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연속 녹화시간은 주행 중 3시간, 주차 상태에서는 보조배터리를 적용하면 최대 10시간까지 가능하다.
특히 저장 영상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나 내장 AVN 화면으로 재생, 편집, 삭제, 공유 등의 기능을 할 수 있다. 사용자가 대화면 AVN에서 바로 영상을 선택해 재생하거나 삭제할 수 있고 영상 재생 중 터치스크린으로 부분 확대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작은 번호판도 확인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가 블랙박스로 대표하는 자동차 애프터마켓 시장까지 진출하며 이들 제조업체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의 내비게이션 기술이 날로 진화하자 기존 내비게이션 제조 업체는 블랙박스로 새로운 판로를 개척한 상태였다. 대표적인 업체로는 팅크웨어와 파인디지털 등이 꼽힌다.김양혁기자 mj@dt.co.kr
현대·기아자동차가 앞으로 출시하는 신차에 적용할 내장형 주행 영상기록장치(DVRS). <현대·기아자동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