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가 “현재 (한·중) 양국 관계가 좋지 않다”면서 “한국이 대만 문제 등 중국의 핵심 우려를 충분히 존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중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좋은 정치적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싱 대사는 26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솔직히 현재 중·한관계가 좋지 않다. 더 나빠질 위험도 있지 않을까 우려한다”면서 “그 원인과 책임은 중국에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싱 대사는 “서로의 중요한 핵심이익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것은 중·한관계가 기초적으로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는 토대”라고 했다. 중국은 대만 문제를 자국의 핵심이익 중 핵심이라고 강조해왔다.

그는 “지난 22일 중국 외교부 아주사 사장(국장)이 중국의 핵심 우려에 대해 엄정한 입장을 표명했다”면서 “한국 정부가 대만 문제 등에 있어서 중국의 핵심 우려를 충분히 존중해주시고 많이 고려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류진쑹(劉勁松) 중국 외교부 아주사 사장은 방한 당시 한국이 대만 문제에 대해 더 나가서는 안된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싱 대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힘에 의한 현상 변경 반대’ 발언을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에는 “1992년 8월24일 중·한 수교 당시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는 온 중국을 유일하게 대표하는 정부이고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이라는 입장을 충분히 존중한다는 건 나왔다. 이것은 중·한 수교의 기초”라며 “기초를 잘 튼튼히 다져서 그렇게 해줬으면 아무 문제 없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윤 대통령이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대만 문제에 대해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절대 반대한다. 대만 문제는 단순히 중국과 대만 간의 문제가 아니라 북한 문제와 마찬가지로 전 세계적인 문제“라고 밝힌 후 양국 관계가 냉각됐다.

중국이 한국과 대화에 응하기 위해 전제조건이 설정돼 있느냐는 질문에 싱 대사는 “중국 관련된 입장, 특히 대만에 관련된 입장을 다시 정리하셔서 배려해줬으면 고맙겠다”면서 대만 문제를 재차 강조했다.

한·중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서는 “양국 정상의 방문이 이루어지려면 좋은 정치적 분위기가 필요하지 않겠나”고 했다.

그는 일본의 후쿠시아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싱 대사는 오염수 방류에 대한 중국 입장을 묻는 질문에 “절대 일본만의 사적인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신중히 가야 한다”면서 “그런데 일본은 다른 이해관계자들과 충분한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해양 방류를 선택했고 이는 다른 국가에 위험을 전가하는 이기적인 행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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