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오가는 항공사들, ‘텅빈 비행기’마저 운항하는 충격적 이유
[서울신문 나우뉴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항공기 승객이 급격히 줄었음에도 유럽을 오가는 항공사들이 운항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공개돼 관심이 쏠린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 등에 따르면, 유럽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수천 갤런의 연료를 버리고 있는데, 그 이유는 운항을 중단하거나 감축하면 시간당 운항 가능 횟수인 슬롯과 운수권을 빼앗길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발병 이후 항공 여행자 수요는 급감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2일부터 세계보건기구(WHO)의 ‘펜데믹’(세계적 대유행)까지 선언됐지만, 유럽을 오가는 모든 항공사는 규정에 따라 배정 슬롯의 80%를 지키기 위해 운항을 이어가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권한이 경쟁 항공사에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5일 그랜트 섑스 영국 교통부 장관은 영국 공항 슬롯 배정 전문회사인 공항조정유한회사(ACL)에 규정 적용을 일시적으로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더 이상의 환경적, 경제적 피해를 막자는 것이었다.
섑스 장관은 이날 슬롯 80%라는 조건을 지키기 위해 항공사들은 심지어 승객이 아예 없는 경우에도 비행기를 띄워야 할 수 있다는 점이 심히 우려된다면서 이런 상황은 용납할 수 없고, 항공업계나 승객을 위해, 그리고 환경을 위해서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ACL은 이미 중국 본토나 홍콩과 관련한 노선에 대해서는 규정 적용을 중단했지만, 그 외의 항공편에 대해서는 여전히 예외 없이 적용하고 있다.
이날 영국의 항공사 플라이비(Flybe)는 파산을 신청했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기 훨씬 이전부터 재정적인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항공업계 전체에서는 최대 1130억 달러(약 137조 7922억원)의 손실이 날 가능성이 있다고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밝히고 있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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