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운전자, 고속도로서 시속 30km ‘저속운행’…1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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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운전자, 고속도로서 시속 30km ‘저속운행’…1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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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저녁 고속도로에서 차량 넉 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나 1명이 숨졌습니다.

경찰은 70대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최저 제한속도보다도 느리게 운행하다가 사고를 유발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차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둠이 내린 고속도로에서 화물차 한 대가 느리게 운행합니다.

마치 서 있는 듯합니다.

뒤따르던 차가 차선을 바꿔 간신히 충돌을 피하지만, 뒤이어 오던 화물차는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사고 충격에 멈춰선 화물차는 또 다른 차들과 잇따라 부딪힙니다.

사고가 난 고속도로입니다. 

이곳에서 화물차끼리 1차 추돌사고가 난 뒤 뒤이어 2차 추돌사고가 나면서 50대 화물차 운전자가 결국 숨졌습니다.

사고를 유발한 서행 화물차는 사고 직후 속도를 높여 현장을 벗어났습니다.

이 화물차를 운전한 사람은 72살 박 모 씨.

경찰은 고속도로 최저 제한속도인 시속 50km보다 느리게 운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뒤따라오다 자신의 차량과 부딪힌 화물차 운전자가 크게 다쳤지만 아무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박 씨는 당시 시속 60km 이상으로 운전했고 사고가 난 줄은 몰랐다고 진술했습니다. 

[민건규/경남 진주경찰서 교통조사계 : "70대 할머니가 2차선 도로로 영상으로 보면 저속으로 운행하는 게 보이는데, (본인은) 평상시 속도대로 운행했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속도는 영상 분석을 해서..."]

경찰은 박 씨를 사고 후 미조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사고 당시 운행 속도를 알기 위해 도로교통공단에 분석을 의뢰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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