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명가 일본서… LG 'OLED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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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명가 일본서… LG 'OLED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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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공략 힘든 시장에 OLED 패널 100% 독점 공급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에 있는 초대형 가전 매장인 요도바시카메라 아키바점 4층 TV 매장 입구에는 총 38대의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가 줄지어 전시돼 있다. 세계 OLED TV 시장 1위 기업인 한국 LG전자뿐만 아니라 일본의 대표 TV 업체인 소니·파나소닉 등이 출시한 OLED TV가 가장 눈에 띄는 장소를 장악해 있는 것이다. LG전자 일본법인 관계자는 "최근 일본 TV 시장에서 OLED TV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품질과 기술력에 민감한 일본 소비자가 고가인 OLED TV의 가치를 인정하기 시작한 셈"이라고 말했다.

LCD(액정표시장치) TV의 본고장이자 외산(外産) 기술의 불모지로 꼽히는 일본 TV 시장에서 OLED TV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에 있는 요도바시카메라 아키바점 TV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이 LG전자의 OLED TV ‘시그니처 OLEDW’를 살펴보고 있다. OLED TV는 최근 일본 시장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 LG전자 외에도 일본 소니, 파나소닉 등도 가세한 상태다. /LG전자
OLED TV는 한국의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출시한 TV로, LG디스플레이가 세계시장의 100%를 장악하고 있다. 일본에서 OLED TV 시장 규모가 커진다는 것은 OLED 패널의 우수성이 인정받는다는 의미다. 또 그동안 일본 시장 진입을 위해 숱하게 시도해왔던 한국 TV 업체들이 드디어 활로를 찾은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예상보다 OLED TV 시장이 빠르게 일본에서 자리 잡고 있다"며 "시장 장악을 위해 공격적인 사업 전략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작년 일본 OLED TV 시장 규모는 20만500대로 2017년보다 166% 증가했다. 반면 일본 TV 시장의 주류인 LCD TV는 2018년 시장이 1년 전보다 3% 성장하는 데 그쳤다. 특히 TV 업계의 수익성을 판가름 짓는 2500달러 이상 고가 TV 시장에서는 OLED TV의 점유율이 82%에 달한다.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은 일본 대표 TV 업체인 소니·파나소닉이다. 소니는 세계 최초로 패널 스스로 소리를 내는 '크리스털 사운드 OLED' 기술을 탑재한 TV를 선보이는 등 고가(高價) TV 라인업에서 OLED TV를 대거 확대하고 있다. 소니의 작년 LCD TV 판매량은 1년 전보다 5만1300대 줄어들었지만, OLED TV 판매량은 5만1000대 더 늘었다. 파나소닉도 같은 기간 LCD TV 판매량은 9만여 대 줄고, OLED TV는 4만6000여 대 더 많이 판매했다. 올해는 OLED TV 신규 라인업을 작년보다 두 배 더 늘리면서 주력 사업을 LCD에서 OLED로 전환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OLED TV를 내세워 일본 TV 시장 점유율 6위를 차지했다. 해외 기업으로는 중국 하이센스에 이어 2위다.

TV 업계 관계자는 "일본 TV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공략 난이도가 높은 시장"이라며 "일본에서 OLED TV의 기술력과 상품성을 인정받은 이상 향후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도 더욱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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