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전우용의 나경원 비판
역사학자 전우용씨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이번엔 ‘개’로 비유했다. 종전선언에 반대하는 나 원내대표의 목소리는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소리라고 빗댄 것이다.
전씨는 26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한국 배제된 종전선언, 결코 받아들일 수 없어’라고 하는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에 트럼프와 김정은이 신경쓸 리 없다”면서 “이런 때 쓰라고 김영삼씨가 만든 말이 있다.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고 적었다.
전씨는 이어 “사람이 개가 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라고 썼다. 엉뚱한 소리를 하면 개가 된다는 뜻이다.
나 원내대표는 2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운전자론을 주장하더니 가장 중요한 선언에 참여하지 못하고 북한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하겠다는 입장으로 보인다”면서 “한국이 배제된 종전선언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25일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 합의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씨는 지난 5일에도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이 나올까 두렵다고 한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신랄히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무력으로만 평화를 지킬 수 있다는 건 일본 군국주의자들이 청일전쟁 이후 핵폭탄을 맞을 때까지 늘 했던 말”이라면서 “그들은 평화를 지키겠다며 학살했고 자국민의 인권까지 짓밟았다”고 적었다.
전씨는 나 원내대표가 일본 군국주의 전범과 다르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는 “군국주의 전범의 유전자는 핏줄이 아니라 정신으로 전달된다”면서 “일본 전범의 후예가 한국에도 많은 이유”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를 향해 ‘군국주의 전범의 유전자’라고 몰아 세웠다.
나 원내대표가 반발하고 있지만 미 하원 의원들도 종전선언 촉구를 결의하고 나섰다.
미국내 외신번역 전문매체인 ‘뉴스프로’는 27일 미 하원 군사위원회 의원인 민주당 로 카나 의원(캘리포니아)이 진보성향의 앤디 김(유일한 한국계 의원), 바바라 리, 프라밀라 자야팔, 뎁 할랜드, 얀 샤코프스키 의원 등 17명과 함께 한국전쟁의 최종적인 타결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공식 발의했다고 보도했다.
로 카나 의원은 “남북한 간의 역사적 교류는 이 전쟁을 공식적으로 종식시킬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를 이루기 위한 이렇게 드문 기회를 허비해서는 안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동맹국인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과 손잡고 전쟁을 끝내기 위해, 그리고 한반도 비핵화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결의안을 지지한 지미 카터 대통령도 “거의 70년에 가까운 이 분쟁을 종결하는 데 도움이 될 이 중요한 결의안을 반긴다”면서 “나는 북한의 지도부와 대화하고 평화를 위한 최선의 길을 찾기 위해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 전쟁의 위협을 종식시키는 것만이 한국과 미국인 모두에게 진정한 안보를 보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며, 계속되는 긴장감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북한 국민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