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가 9시에 기습 출석한 이유는 북미정상회담 때문?
빅뱅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가 27일 오후 9시 경찰에 자진 출두했다. 자신을 향한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지 하루 만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해당 의혹과 관련해 내사에 착수한지 하루 밖에 되지 않았다.
승리는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이날 오전 "경찰에 자진해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승리가 이르면 주중, 늦어도 다음주 쯤 경찰에 출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승리는 이날 오후 8시 30분 입장문을 발표한 뒤 9시에 경찰에 모습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이런 승리의 행보가 북미정상회담에 시선이 집중된 시간을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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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8시 30분(한국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하노이의 메트로폴 호텔에서 재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승리가 입장문을 발표한 8시 30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하노이에거 두번째 만남을 가진 시간이었다. 양 정상의 재회 모습의 생중계 시청률은 28.3%를 기록했다.
또, 광수대가 아직 내사 단계인 상태일 때 기습 출석해 모발·소변 검사를 받아 국면을 전환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시각도 있다. 버닝썬 사건을 수사 중인 광수대는 버닝썬 사내 이사였던 승리를 참고인 조사조차 하지 않아 부실 수사 의혹을 받고 있었다. 승리는 그동안 방송에서 "버닝썬을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한 바 있다.
광수대는 승리에 대한 의혹이 언론을 통해 불거지고 나서야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또 승리의 '자진 출석' 발표와 연이은 기습 출석, 모발 검사 요청에 끌려다니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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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그룹 빅뱅의 승리가 27일 오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승리는 해외투자자를 상대로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SBSfunE는 전날 "승리가 성접대를 지시하는 정황이 담긴 단체 카카오톡 대화를 입수했다"며 승리가 클럽 버닝썬 오픈 몇달 전, 강남 클럽 아레나에서 투자자에게 성접대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승리는 이어 베트남의 한 클럽에서 마약의 일종인 '해피벌룬'을 흡입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찍혔다는 의혹에도 휩싸였다. 베트남 주요 포털사이트인 바오모이 닷컴 등이 지난 2017년 2월 "사업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에 방문한 승리가 환각을 일으키는 일명 '해피벌룬'을 흡입하는 모습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퍼지고 있다"며 관련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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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모이 닷컴]
승리는 이날 오후 9시 서울지방경찰청 앞에 나타나 "오전에 엄정한 조사 촉구 탄원서 제출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많은 분들께 심려 끼쳐 죄송하다"며 "하루 빨리 진상 규명 되도록 조사 임할 것"이라고 밝힌 뒤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승리가 오늘 소변 및 모발 검사를 요청할 예정"이라며 "그간의 의혹에 대해 성실히 조사받고 언제든 부르면 추가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