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재산 104억...강남 집값 등 靑재직 때 11억 증가
정책실장 재임 중 아파트값 상승, 예금 증가
조명래 환경장관, ‘미세먼지 주범’ 경유차종 보유 신고
재산공개 대상 35명 중 16명은 주택 두 채 이상
지난해 11월 물러난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재산이 취임 시점(2017년 5월)과 비교해 1년 6개월 만에 약 11억원이 증가한 104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명래 현 환경장관은 ‘미세먼지 주범’으로 지목되는 경유차를 가족 명의로 보유하고 있었다. 이번 재산공개 대상 공직자 35명 중 16명은 주택을 두 채 이상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지난해 2월 7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공동사무공간에서 10여명의 아르바이트 청년들과 토론 시간을 갖고 최저임금 인상 이후, 첫 월급을 받은 청년들의 소감과 현장 고충, 정부에 대한 요구 등을 직접 청취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22일 관보를 통해 지난해 11월 신분 변동이 발생한 전·현직 고위공직자 35명의 본인 및 가족 명의 재산 등록사항을 공개했다. 대상은 장·차관급 4명 등 신규 임용자 8명, 승진자 15명, 퇴직자 12명 등이다.
장하성 전 실장은 총 104억1000만원을 신고했다. 2017년 5월 취임 당시 93억1000만원과 비교하면 18개월 만에 10억9000만원이 늘었다. 장 전 실장은 부문별로 토지 2억7000만원, 건물 17억9000만원, 예금 82억5000만원, 유가증권 1471만원 등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 전 실장 부부가 공동소유한 134㎡ 잠실 아시아선수촌아파트는 18개월 동안 11억원에서 15억8000만원으로 4억8000만원 올랐다. 장 전 실장은 재산이 늘어난 이유와 관련, 관보에 ▲본인 및 배우자의 급여·투자수익 증가 ▲토지·건물 가격 상승 등이라고 밝혔다.
조명래 환경장관은 가족 명의의 경유차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 장관이 차남 명의로 신고한 2017년식 티구안 차종은 국내에선 경유 자동차만 팔리고 있다. 경유차는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정부가 언급해왔다. 조 장관은 배우자와 함께 9억3000만원 상당의 서울 광진구 자양동 아파트와 본인과 가족 예금 7억9000만원 등 20억4000만원을 신고했다.
김연명 청와대 사회수석 비서관은 본인과 배우자가 공동으로 보유 중인 경기 고양 일산동구 소재 아파트(132.8㎡·4억7000만원)와 경기 고양 덕양구 소재 아파트(134.8㎡·4억7000만원) 등 14억5000만원대 재산을 신고했다. 퇴직한 김은경 전 환경장관은 3억6000만원, 배재정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3억7000만원을 각각 신고했다.
이번에 재산 공개된 현직 고위공직자 중에서는 한명진 방위사업청 차장의 재산이 30억6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본인 명의의 5억5000만원 상당 서울 잠원동 아파트, 배우자가 소유한 7억2000만원 상당 경기 과천시 아파트 분양권 등과, 본인과 배우자, 장남, 차녀의 예금 10억2000만원 등이다. 가장 재산이 적은 사람은 7200만원을 신고한 정운현 국무총리비서실장이다. 본인과 배우자, 장남 소유 예금액이 9000만원이었는데, 본인과 배우자가 2000만원의 채무가 있었다.
이밖에 신명식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장은 6억7000만원 상당의 경기 남양주시의 단독주택, 4억원 상당의 서울 송파구 가락동 아파트, 1억9000만원 상당의 서울 종로구 내수동 오피스텔, 전북 김제시 금산면 대지와 건물 등 4건의 건물과 모친 소유 예금 4억6000만원 등 18억7000만원을 신고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본인 명의의 서울 서대문구와 충북 청주시 흥덕구 단독주택과 배우자 명의의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 등 건물 3채 등 15억3000만원 상당의 건물을 포함해 11억2000만원을 신고했다.
공직자윤리위원회는 1급 이상 고위 공직자로 승진했을 때와 연말, 퇴임에 맞춰 공직자가 등록한 재산을 관보에 공개한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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