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구본무 LG 그룹 회장의 따뜻했던 마지막 기부…복지재단 등에 50억 전달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LG그룹 제공]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 회장이 생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달라며 LG복지재단 20억원 등 LG공익재단에 50억원을 기부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22일 LG그룹에 따르면 구본무 회장의 유족들은 “공익사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달라”는 고인의 뜻을 받들어 지난해 말 LG복지재단, LG연암문화재단, LG상록재단 등에 50억원을 기부했다.
구 선대회장은 우선 LG복지재단에 20억원을 기부했다.
LG복지재단은 ‘국가와 사회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義人)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구 회장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설립된 재단이다.
구 선대회장은 의인상이 만들어지기 전부터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우리 사회의 의인들에게 사비를 털어 상금을 직접 전달해왔다. 2015년 8월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 폭발로 다리를 잃는 등 중상을 입은 장병들에게 1인당 5억원씩 위로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구 선대회장은 이후 한 발 더 나아가 의인(義人)을 사회의 귀감으로 널리 알려 국민들에게 고귀한 희생과 살신성인의 정신을 더 오래도록 기억하자는 취지에서 의인상 사업을 직접 지시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사망한 고(故)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을 비롯해 지금까지 총 97명이 의인상과 위로금을 받았다.
이와 함께 LG복지재단은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 지원 프로그램을 전개하며 청소년들의 꿈을 위한 실질적 도움에 앞장서고 있다. LG복지재단은 25년간 기초생활수급 가정 등의 아동 총 1445명에게 성장호르몬제 ‘유트로핀’을 지원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고인의 마지막 기부 소식은 다시한번 고인을 깊은 뜻을 기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