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금리인상 '끝난건 아냐'…"경제 좋으면 연내 인상"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달 잠정 중단했던 금리인상을 재개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또다른 긴축 카드인 보유자산 축소는 올해 말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0일(현지시간) "지난달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금리인상 노력이 끝나지 않았다는 신호를 보냈다"면서 "연준은 금리 동결 혹은 인상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1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 상당수가 올해 말 연준의 기준금리 조정이 필요할지 여부에 대해 "아직 명확하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연내 금리인상을 하지 않을 것인지와 관련해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았다.
일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결과가 현재 전망치보다 높을 때만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반면, 다른 쪽에서는 "미국 경제가 기대치와 일치한다면 올해 말 금리인상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했다.
뱅크레이트닷컴의 그릭 맥브라이드 수석 금융 애널리스트는 "다시 말해서 (미국) 경제가 좋은 상태를 유지한다면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연내 추가 금리인상에 대해선 의견이 갈렸지만 금융시장 변동성이 계속 높아졌다는 사실에는 대부분 동의했다. 연준 위원들은 지난해 12월 이후 전망이 "더 불확실해졌다"고 우려했다. 이 밖에 Δ경제 성장세 둔화 Δ소비자·기업 심리 악화 Δ무역 긴장 Δ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등 다른 위험요인들도 언급됐다.
연준 위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금융시장이었다.
전미연방신용조합(NAFCU)의 커트 롱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향후 금리인상을 결정하는 데 있어 위험요인을 고려하기 시작하면서 '인내심'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12월까지 매파적 기조를 이어가던 연준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을 고려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금리인상이 섣불리 이뤄지진 않을 것임을 확인한 셈이다.
연준 위원들은 "정책 결정에 인내심을 가져야 국제 무역 정책과 세계 경제 상황을 더 명확하게 파악하고, 유럽과 중국의 경기침체 파장을 분명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연준 위원들은 올해 말 보유자산 축소를 중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는 금리인상과 함께 신용요건을 조이는 효과가 있다.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가자 대부분은 너무 늦기 전 올해 말에는 보유자산 축소 중단 계획을 발표하자는 입장을 보였다. 연준의 발표가 보유자산 정상화 완료 과정을 분명하게 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여준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