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로봇 나오면 바리스타 일자리는?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5G가 혁신성장을 이끌 것인가. 20일 경기도 과천시 KT사옥을 찾은 홍남기 경제부총리(기획재정부 장관)은 준비된 5G서비스를 유심히 살폈다. 특히 시연 서비스마다 질의를 하는 열의를 보였다. 이날 오전 5G로 글로벌 선도국가로 도약하겠다는 5G 활성화 전략 추진계획(5G플러스)을 발표하겠다고 발표한 그였다. 그의 질의 속에서 5G플러스가 담아야 할 정책적 방향을 짐작할 수 있었다.
5G플러스는 5G 주파수 조기 할당 등 5G 조기 상용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과 올해 3조원의 투자에 나서는 이동통신 3사 등 민간의 노력을 바탕으로 혁신성장을 일구겠다는 정부 정책이다.
먼저 홍 부총리는 5G가 국민 실생활과 연관이 있어야한다고 봤다. 그는 KT의 재난안전 드론 비행선 스카이십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산불 대처시 산림청과 연계가 되냐”고 물었다. 황창규 KT 회장은 “산림청과 협의를 진행 중이며, 아프리카 같은 곳에서도 스카이십을 활용할 수 있는지를 타진하고 있다”고 답했다. KT는 333개 국가 기관이 활용할 재난안전통신망 사업을 대부분을 수주했으며 스카이십을 활용할 예정이다.
홍 부총리는 5G서비스와 산업 현장과의 괴리감도 염려했다. 이날 KT는 산업현장에서 제품 생산에 활용할 협동로봇에 대해 설명했다. 황 회장이 “KT의 협동로봇은 사람이 다가오는 것을 인식하며 즉시 멈춘다”고 하자, 홍 부총리는 “멈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빨리 재작동을 하느냐가 산업현장에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황 회장은 “5G는 초저지연성을 갖고 있다”리며 “바로 재작동된다”고 답했다.
홍 부총리는 5G 활성화에 따른 일자리에 대한 우려도 내비쳤다. 그는 커피로봇이 커피를 타주는 서비스를 시연하는 중 “이러다가 바리스타 일자리를 빼앗기는 것 아니냐”라고 물었다. 황 회장은 “바리스타 소프트웨에어를 개발하거나 커피 로봇과 관련한 일자리가 더 창출된다”라고 답했다.
홍 부총리는 시연 행사 후 가진 중소기업과의 간담회에서는 “주력산업과 신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겠으니 많은 의견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중소기업들은 의료계의 개인정보 활용, 5G 신기술 서비스와 제품의 정부 규제 완화, 대기업의 오픈 이노베이션, 정부 데이터 활용 확대 등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홍 부총리는 “눈으로 본 이날 사례들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3월 말 정부 차원의 5G플러스 추진 전략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홍 부총리의 이례적 방문에 대해 “부총리가 바쁘신데 온 이유는 과기정통부가 시작했던 것은 5G 인프라와 기술이나 (산업간 융합으로) 꽃 피우는 것은 타부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5G 시작에 발맞춰 전 부처가 혁신성장을 향해 나아갈만한 방안이 마련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