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라이벌' 벤츠·BMW가 손을 잡았다, 우버 잡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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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라이벌' 벤츠·BMW가 손을 잡았다, 우버 잡으려

보헤미안 0 1863 0 0

'100년의 라이벌' 독일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차량 공유 사업' 등에 10억유로(약 1조2700억원)를 공동 투자하기로 했다. 글로벌 차량 공유 서비스 회사 '우버'와 구글의 자율주행 부문 '웨이모' 등 첨단 기술 기업들이 기존의 자동차 구매·소유 양상을 바꾸는 플랫폼 혁신에 나서자, 자동차업계의 대표적인 라이벌마저 손잡고 이에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미국 증시에 상장될 우버의 시장 가치는 135조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모회사 다임러(61조원)와 BMW(53조원)를 합친 것보다 많다.

◇"우버에 질 수 없다" 손잡는 자동차업계

하랄트 크루거 BMW 최고경영자(CEO)와 벤츠 모회사 다임러의 디터 체체 CEO는 22일(현지 시각)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조인트 벤처'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두 회사는 10억유로를 투자해 차량 공유뿐 아니라 승차공유·주차·충전·복합운송 등 5가지 분야에서 협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는 "우리가 합작하는 차량 공유 서비스는 이른 시일 내에 급속한 성장을 이뤄 시장 지배적인 지위에 올라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조인트 벤처는 차량 관련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발굴하는 데에 주력할 계획이다.

하랄트 크루거(왼쪽) BMW 최고경영자(CEO)와 메르세데스-벤츠 모회사 다임러의 디터 체체 CEO가 22일(현지 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두 회사는 이날 ‘조인트 벤처’(합작사)를 설립해, 차량 공유 서비스 등에 10억유로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글로벌 고급 자동차 산업을 대표하는 두 회사가 경쟁에서 협력으로 기조를 바꾼 건 거대 IT 기업의 추격이 거세기 때문이다. 우버와 구글의 알파벳, 중국의 디디추싱 등 글로벌 IT 기업은 막대한 투자를 쏟아부어 정보·통신 기술을 자동차 산업에 접목하고 있다. 자동차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IT 플랫폼 산업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흐름에 살아남기 위해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은 다양한 합종연횡을 펼치고 있다.

일본 도요타는 지난해 우버와 그랩에 각각 6000억원, 1조원을 투자한 데 이어, 작년 10월 일본 최대 통신사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모빌리티 서비스 합작사를 설립했다. 해외 투자뿐 아니라 자국 모빌리티 사업에 적극 뛰어든 것이다. 도요타는 무인차를 이용한 이동식 카페·의료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이팔레트' 사업을 2020년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소프트뱅크로부터 소비자들의 이동·소비 패턴 등의 정보를 얻어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미국 GM은 2016년 자체 차량공유업체 메이븐을 설립하고, 우버 경쟁사인 리프트에 5억달러를 투자했다. GM은 올해 시작한 '로보택시'(무인 자율주행택시) 시범 운영을 하기 전, 메이븐을 통해 로보택시와 관련한 다양한 사전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는 2015년 차량공유 서비스 고드라이브를 출시하고 리프트와 제휴했다.

◇차량 공유를 통한 데이터 확보 전쟁까지







글로벌 업체들은 차량 공유 서비스 등을 통해 '데이터 확보 전쟁'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미래 자동차 산업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원하는 차량'과 '운송 서비스'에 대한 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공유사업을 하면 차를 팔기에도 편하겠지만, 무엇보다 불특정 다수가 쓰는 공유차량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정보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운전자가 매번 운전석 위치를 조정하는 게 불편하다는 것을 알고, 앱을 통해 자동 조절되는 기능을 개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이동 패턴과 이용 행태도 차량공유 사업을 통해 알 수 있다. 언제 어디에 수요가 몰리는지 등을 파악해 배차를 조절하거나 요금을 낮추는 등 이용하기에 더 편리한 플랫폼을 개발하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 소비자들이 추가로 필요한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도 쉽게 얻을 수 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새로운 서비스에 맞는 자동차를 개발하려면 차량 공유 서비스 투자 등을 통해 정보를 얻어야 한다"며 "한때 세계 5위까지 올라섰던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은 글로벌 차량공유 시장에서 갈라파고스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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