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박병석 국회의장을 비롯한 21대 전반기 국회의장단을 용산 집무실에서 접견한 뒤 만찬을 했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오는 29일 임기가 끝나는 박 의장과 정진석·김상희 부의장, 이춘석 국회 사무총장과 만났다. 대통령실 측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최영범 홍보수석이 배석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환영 만찬 당시 박 의장이 바이든 대통령과 찍은 기념사진이 담긴 액자를 박 의장에게 선물했다.

윤 대통령과 박 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50년이 넘는 정치 경력 일화 등을 주고받기도 했다.

국회 최다선인 6선의 박 의장은 “제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상원의원 얼마나 했냐고 했더니 상원의원 36년, 부통령 8년 했다고 말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저한테 얼마나 했냐고 하길래 22년이라고 답했더니 웃었다. (저는) 바이든과 미국 기준에서는 주니어”라고 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제가 중학교에 다닐 때 포드 대통령이 한국에 와서 김포공항 도로변에 나가 환영한 기억이 난다고 했더니, (바이든 대통령이) 포드 때부터 상원의원이었다고 말했다”며 “(제가) 국민학교 6학년 때 이미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의원이 되신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박 의장이 바이든 대통령 만찬에 뒤늦게 초청된 일도 언급됐다. 윤 대통령은 “아침에 전화드려서 (지난 20일 한덕수) 총리 인준에 감사드린다. 저녁 때 뵙겠다고 했더니 (박 의장이) 저는 대상이 아닌데요 하셔서 무슨 소리인가 싶었다”고 말했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국빈 만찬이 아니어서”라고 설명했다. 박 의장은 “정무수석이 전화했길래 약속도 있어서 안 가는 걸로 하겠다”며 “감사의 말씀만 전해달라고 했더니 (이 수석이) 안 된다고 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에서) 외교부에 뭐라 하니까 외교부 의전장이 (박 의장을) 데려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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