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 갖고 튄 계주…발칵 뒤집힌 경주 어촌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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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억 갖고 튄 계주…발칵 뒤집힌 경주 어촌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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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경찰서

경북 경주의 한 어촌마을에서 40억원대 곗돈 사기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했다.

경북경주경찰서는 감포읍 한 어촌마을에서 발생한 40억대 곗돈 사기사건 처리를 위해 경제팀 수사관 7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편성했다고 5일 밝혔다.

수사전담팀은 공휴일(어린이날)이지만 이날 오후부터 피해자들을 불러 진술을 확보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필요할 경우 A씨에 대한 체포영장 신청과 여권 무효화 조치, 인터폴 적색 수배, 국제 공조수사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돈을 뜯긴 피해자 35명은 지난 4일 오후 5시50분쯤 구체적인 피해사실이 적힌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추가 피해자 5~7명도 고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기사건은 금은방을 운영하는 계주 A씨(64)가 곗돈 40억원을 챙긴 뒤 최근 모습을 감추면서 시작됐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해당 어촌마을에 사는 노인, 주부, 영세상인들이고, A씨와 평소 친분이 있거나 학교 동문 등으로 매우 가까운 사이이다.

이들은 20여년 전부터 매달 100만∼200만원을 적립하는 방식으로 1명당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A씨에게 맡겼다. 피해자들은 계주 A씨가 금은방을 운영하면서 평소 재력을 과시해 별 의심을 하지 않은 채 곗돈을 부었다.

경찰은 A씨가 곗돈을 임의로 사용한 뒤 돌려막기를 하다가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지가 잠적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 추가 고소장이 모두 접수되면 피해규모는 예상 보다 더 커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감포읍 일대는 매우 뒤숭숭한 분위기다. 주민 김모씨(58)는 “계주와 피해자들이 서로 잘 아는 사이인데다 시골 바닷가 마을에서 발생한 사건치고는 피해규모가 워낙 커 주민들이 매우 놀라고 있다”면서 “하루속히 사건이 마무리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경찰관계자는 “신속한 수사와 함께 경주시 피해자 지원팀과 적극 협조해 피해자 보호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주시는 감포읍에 전담팀을 구성하고 피해자 지원에 나섰다. 경주시 고문변호사가 피해자 법률자문을 하기로 했고, 피해자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보건소를 통해 정신·심리상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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