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현대百 웃고 신세계 울었다
대기업 사업권인 DF3, DF4, DF7에 신라, 롯데, 현대백
DF7 사업권 영위하고 있는 신세계는 고배
현대백,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하며 가격 경쟁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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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4기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 입찰에서 신예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과 함께 1차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다만 기존 사업을 영위해 오던 신세계면세점은 고배를 마셨다.
9일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인천공항공사)는 DF3(주류·담배), DF4(주류·담배), DF7(패션·피혁) 구역의 우선협상자로 신라, 롯데, 현대백화점면세점을 각각 선정했다고 밝혔다. DF7 사업권을 지니고 있던 신세계면세점은 현대백화점면세점에 밀려 사업권을 내주게 됐다.
◇신세계 탈락과 현대百 약진… 주인 바뀌게 된 DF7
이번 4기 면세점 사업권의 경우 1차적으로 대기업은 인천공항공사가 사업능력 60%, 입찰가격 40% 비율로 평가해 점수를 합산, 고득점 순으로 후보를 단수 선발했다. 단 중소·중견기업 사업권은 입찰가격 비중을 20%로 낮춰 책정했다. 단수로 선정된 후보자들은 이후 관세청의 심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사업권 획득 여부가 결정된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의 공항 입성은 업계에서는 어느 정도 예상돼 왔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해 11월 면세사업 포기 선언을 한 두산으로부터 매장 등을 승계하며 면세점 사업에 힘을 써왔다. 앞서 지난 6일 현대백화점은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진행한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 대비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면세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이 DF7 사업권 입찰을 위해 매우 고가를 적어냈다는 말이 돌았다”면서 “면세사업 확장을 위해 단단히 준비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신세계면세점은 이번 입찰에 나온 5곳 중 유일하게 자신들이 사업을 영위하던 DF7에 지원했으나 현대백화점면세점에 고배를 마셨다.
중소·중견기업 면세점 구역인 DF8(전 품목), DF9(전 품목), DF10(주류·담배·식품) 1차 우선협상대상자로는 각각 그랜드관광호텔, 시티플럿, 엔타스듀티프리가 선정됐다. DF9와 DF10의 경우 기존 사업자가 사업권을 지켰지만, DF8은 사업권을 보유하던 SM면세점이 입찰을 포기함에 따라 주인이 바뀌게 됐다.
◇임대료 부담에 기존 사업자들도 입찰 포기
이번 4기 면세점 사업권 입찰은 시작부터 삐걱댔다. 알짜배기 사업권으로 평가받았던 DF2(향수·화장품) 사업권은 입찰제안서를 낸 곳이 없어 유찰됐다. 해당 구역은 기존 신라면세점이 운영하던 곳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면세점 업황이 급격히 기울고 있는 가운데 인천공항의 높은 임대료가 유찰의 이유로 꼽힌다. DF6(패션·피혁) 또한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단독 입찰하면서 경쟁 입찰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유찰됐다.
면세점 업계는 인천공항공사 측에 지속적으로 임대료 인하를 제기해 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천공항 방문객이 줄어들면서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높은 최소보장금 때문에 이익보다 임대료가 더 높은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2조247억원으로 지난해 12월 2조2847억원보다 11.3%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1월 중국의 설인 춘절을 맞아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따이궁(代工·중국 보따리상)이 중국으로 돌아간 점 외에도 설 연휴 즈음 시작된 코로나19 사태가 매출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월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해 매출이 더 줄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인천공항공사 측은 수요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고수해 왔다. 지난달 27일 정부가 ‘코로나19 파급 영향 최소화와 조기 극복을 위한 민생·경제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인천공항공사 등 임대시설을 운영하는 공공기관 103곳 내 입점한 업체에 임대료를 6개월간 25~30% 인하해주겠다고 했지만 인천공항공사 측은 중소기업에 한정된 내용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하나투어 자회사 SM면세점은 지난 5일 입찰을 포기했다. 높은 임대료 부담과 코로나19 관련 정부 지원에서 배제되며 사업장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핵심 사업권이라고 평가받던 DF2는 물론 DF6마저 유찰되면서 체면을 구겼다.
김무연 (nosmok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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