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티슈가 플라스틱?…일상 속 미세 플라스틱
물티슈, 종이컵, 마스크 팩, 티백 등에 미세 플라스틱이 들어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세 플라스틱은 환경뿐만 아니라 건강을 위협하는 물질이다. 실생활에서 쉽게 마주할 수 있는 미세플라스틱 유발 제품을 알아본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한 플라스틱이 자잘하게 쪼개진 채로 식탁에 오르고 있다. 미세플라스틱 얘기다. 이렇게 체내로 들어온 미세 플라스틱은 위암을 악화시키고, 자폐스펙트럼 장애 등 각종 질환 발병 위험을 높인다. 실제로 한국원자력의학원 김진수 박사 연구팀은 최근 체내에 흡수된 미세플라스틱이 암세포 성장과 전이를 가속화하고, 면역억제 단백질 증가와 항암제 내성을 일으켜 위암을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김진수 박사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 섭취가 자폐스펙트럼 장애 유발 위험을 높인다는 것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미세플라스틱의 ▲면역반응 유발 ▲세포막에 악영향 ▲세포막 통과 ▲산화스트레스 유발 등 독성 작용이 인체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람들은 의도치 않게 6개월마다 1개의 시리얼 그릇(125g)을 채울 만큼의 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인간의 혈액에서 처음으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기도 했다. 인간의 뇌, 장, 태아의 태반, 대변 등에서 발견된 바 있지만, 혈액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브리예 대학 연구팀이 건강한 성인 22명의 혈액 샘플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 실험 참가자 50%의 혈액 샘플에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PET는 투명하면서도 강한 플라스틱으로 식품, 음료, 특히 청량음료나 주스, 물 포장에 널리 사용된다.
▶물티슈=휴지 대신 쓰는 물티슈는 마치 종이로 만들어질 것 같지만, 실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다. 레이온, 폴리에스테르 등 합성섬유를 압축해 만든 부직포다. 재활용은 안 된다.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한다. 간혹 변기에 버리는 사람이 있는데, 물티슈는 물에 녹지 않기 때문에 하수도를 막아 큰 피해를 준다. 천연펄프로 만든 비데용 티슈도 물에 완전히 풀어지지는 않는다. 일회용 물티슈 대체품으로는 손수건, 행주, 걸레 등이 있다. 식당에서도 일회용 물티슈를 받지 않는 작은 실천을 하는 게 좋겠다.
▶종이컵=일회용 종이컵도 물에 젖지 않는 내부는 플라스틱인 폴리에틸렌으로 코팅돼 있다. 종이컵에 물을 마시는 건 미세 플라스틱을 그대로 섭취하는 것일 수도 있다. 실제로 종이컵에 담은 85~90도 온수 100mL에 약 2만 5000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들어 있다는 인도 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마스크 팩=피부에 직접 닿는 마스크 팩도 나일론, 폴리에스터 등을 혼합해 만든 플라스틱이다. 보통 시트에 비닐이나 플라스틱 필름도 붙어 있으므로 환경을 생각한다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티백=티백에도 상당량의 플라스틱이 들어있다. 최근 캐나다에서 삼각형 티백을 95도 물에 5분간 넣었을 때 검출되는 미세플라스틱양을 측정했다. 그 결과, 무려 116억 개의 미세플라스틱이 확인됐다. 흔히 사용하는 종이 티백도 플라스틱을 코팅한 폴리프로필렌 코팅 종이제인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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