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2억이 어딨어요"…역전세난에 밤잠 설치는 집주인
고금리에 따른 월세 선호 현상이 확산하면서 역전세난을 마주한 임대인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특히 신축 대단지가 입주한 서울 일부 지역에는 '반값 전세'까지 등장하면서 임대인은 임차인에 되돌려줘야 할 보증금 수억 원을 마련하기 위해 안간힘이다.
1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최근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약 5만5000건이다. 2020년 전세 매물을 집계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두 달 전 약 4만7000건 대비 8000건 증가했다. 전세난이 한창이던 2021년 여름 1만9000건과 비교하면 세 배로 늘었다.
전세 매물의 심각한 적체는 금리 인상에 따라 세입자가 월세를 선호한 영향이 크다. 전세 대출 이자가 월세를 역전하면서 세입자들은 전세 대신 월세를 선택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지난해 7월 1만1605건에서 8월 1만1268건, 9월 1만109건, 10월 1만153건, 11월8181건, 12월 6153건으로 감소했다.
수요가 공급을 못 따라가자 전셋값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4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전셋값은 1.22% 떨어져 11주 연속 역대 최대 하락했다.
서울 마포, 용산 일대의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특히 신축 대단지 입주가 잇따르는 지역의 역전세난은 심각하다.
지난해 11월 말 입주를 시작한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더클래시(1419가구)는 여전히 세입자 구하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아현동 A 공인중개사사무소(이하 공인) 관계자는 "계약갱신권 사용으로 신규 임대 수요가 적은데 금리까지 높아지면서 반전세나 월세는 그나마 문의가 있지만 이자 부담이 큰 전세는 거래가 안 된다"고 말했다. 내년 2월 초까지 잔금을 치러야 하는 집주인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가격을 낮춰 매물을 내놓고 있다. 59㎡(전용면적) 기준 호가는 5억원, 84㎡는 6억5000만원부터 형성됐다.
이 같은 신축 대단지 집주인들의 저가 경쟁은 인근 구축 아파트 전셋값까지 끌어내리는 모양새다. 실제 바로 옆단지인 마포래미안푸르지오의 경우 지난 4월 9억5000만원에 거래된 59.96㎡의 호가가 이보다 4억원 낮은 5억5000만원까지 떨어졌다. ‘반값 전세’라 할 만하다.
문제는 신축 대단지발(發) 전세 쇼크가 내년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심화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강남구에서는 6371가구가 집들이를 앞뒀다. 올해 입주 물량(802가구)보다 약 8배 규모라 인근 전세 시장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내년 2월 입주하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3375가구)는 이미 저가 전세 경쟁에 불이 붙었다. 59㎡의 경우 지난달 초만 해도 호가가 13억원 내외였지만 현재 최저 6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높은 대출 이자 부담으로 전세수요가 둔화한 가운데 입주 물량이 집중된 지역은 전셋값이 큰 폭으로 내리면서 역전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보증금 미반환 문제로 새 아파트 잔금을 치르지 못하는 사례도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ㅡㅡ지우지 말아 주세요 ㅡㅡ
온라인카지노 커뮤니티 일등!! 온카 https://casinolea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