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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애플, 함께 성장” 팀쿡vs 말아낀 이재용…대조적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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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서 중국발전고위급포럼(이하 포럼)이 25일 개막한 가운데, 포럼을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이 대조적 행보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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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중국발전고위급포럼 참석차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을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베이징 특파원단)

현장 취재단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후 늦게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외국 기업 관계자 대상 비공개 포럼 행사에 참석했다. 포럼장으로 이동하던 이 회장은 방중 이유를 묻는 한국 특파원들의 질문에 “베이징 날씨가 좋다”는 답변으로 대신했다.

그는 포럼 개막 이틀 전인 지난 23일 오후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전세기를 타고 베이징 서우두 공항을 통해 베이징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2020년 산시성 시안 방문 이후 3년 만에 중국을 찾은 것이나, 도착 이후 동선을 공개하지 않는 등 잠행에 가까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선 그의 조용한 움직임을 반도체 등 전략 산업을 두고 미중 갈등이 고조되면서 사실상 선택을 강요 받고 있는 삼성전자의 상황과 연결 짓는다. 최근 미국 상무부는 미국 반도체법 지원금을 받으면 향후 10년간 중국에서 첨단 반도체 생산능력을 5% 이상 확대하지 못하게 하는 가드레일(안전장치) 조항 세부 규정안을 공개했다. 이번 규정안으로 시안에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을 둔 삼성전자는 향후 생산 확대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번 포럼을 계기로 이 회장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등 고위급 인사들의 만남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중국 정부는 첨단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고자 압박 수위를 높이는 미국에 맞서 연일 ‘과학기술 자립·자강’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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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오후 베이징 싼리툰에 위치한 애플 스토어를 방문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사진=AFP)

반면 쿡 CEO는 방중 기간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쿡 CEO는 이날 특별 세션에서 “애플과 중국은 같이 성장했다”면서 “중국의 혁신은 빠르게 이루어져 왔고 향후 더 빨라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쿡 CEO는 중국의 농촌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지출을 1억위안(약 189억 원)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급변하는 세상에서 아이들이 컴퓨터 코딩 능력과 비판적 사고 능력을 함께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쿡 CEO는 전일 베이징 싼리툰에 위치한 애플스토어에 깜짝 등장해 방문객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재 애플 매출의 20%가 중국어권에서 발생하고 있다”면서 “2015년 이후 매년 중국에서 400억달러(약 52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고 지난 회계연도에는 중국 매출이 거의 750억달러(약 97조5000억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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