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수도’ 상하이 주민들이 ‘말’ 타고 거리 나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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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수도’ 상하이 주민들이 ‘말’ 타고 거리 나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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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2,500만 명의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

코로나19 확진자 0명을 목표로 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도시가 봉쇄된 지 벌써 한 달이 넘었습니다. 상하이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자 점진적으로 봉쇄 강도를 낮추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봉쇄 완화는 매우 보수적으로, 느리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 '차량 금지'에 거리엔 삼륜차 등장…말 탄 사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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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시 도로에서 삼륜차로 생필품을 운반하는 사람들 (출처: 위챗 동영상 캡처)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봉쇄가 조금 풀린 상하이 외곽 지역 주민들의 모습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상하이 도로 한복판에는 물건과 사람을 잔뜩 태운 삼륜차가 달리고 있습니다. 삼륜차 옆으로는 한 주민이 물건이 가득 담긴 손수레를 힘겹게 끌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주민들이 먹을 것을 힘겹게 집으로 옮기고 있는 이유는 시 당국이 자동차 운행을 금지했기 때문입니다. 상하이 시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 주민들이 멀리 다니지 못 하게 하려고 자동차 운행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심지어 고전적 교통수단인 말(馬)까지 등장했습니다. 웨이보 등 SNS에는 사람을 태운 말이 도로 위를 달리는 사진이 퍼졌습니다. 중국에서는 차가 다니는 도로를 '마루'(馬路)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말이 달리는 길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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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시 당국이 자동차 도로 운행을 금지 시키자, 말을 타고 이동하는 사람이 등장했다. (출처: 중국 웨이보)
■ 급기야 막대기로 생활용품 실어나르는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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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메신저 위챗에 올라온 영상에서 두 여성은, 식료품이 가득 담긴 비닐봉지들을 긴 대나무 막대기에 대롱대롱 달고 이를 어깨에 걸친 채 걸어가고 있습니다. 앞장선 사람의 손에는 우유 한 상자까지 들렸습니다. 당국이 자동차 운행을 금지시키자 주민들이 급기야 원시적인 방법으로 생필품을 운반하는 것입니다.

■ 중국 당국, 그래도 '제로 코로나' 고수

상하이 시 당국이 과감하게 봉쇄를 풀고 사회경제를 정상화하지 못하는 것은 코로나19가 재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입니다.

지난 2일 상하이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5,669명으로 지난달 1일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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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이 봉쇄된 지역의 한 주민이 밧줄에 생필품들을 매달아 건네받는 모습
하지만 중국 당국이 가장 중요한 봉쇄 완화 기준으로 여기는 '사회면(社会面) 제로 코로나'를 기준으로 보면 상황이 다릅니다. '사회면 제로 코로나'란 격리소 같은 통제 구역 바깥의 일반 지역에서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전혀 발견되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상하이는 지난달 2930일 시 전체 차원에서 '사회면 코로나 제로'를 달성했지만 지난 1일과 2일에는 각각 58명, 73명으로 사회면 코로나19 감염자가 다시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60만 명이 넘는 누적 감염자가 나온 상하이 감염 사태를 계기로 중국 내부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의 타당성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이 원칙을 계속 고수해나가기로 했습니다. 이 때문에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한 이와 같은 장면들이 21세기 중국의 경제수도인 상하이에서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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