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손 뗀 풀무원..'전국 2위 가평휴게소 컨세션' SPC 품에(종합)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전국 2위인 가평휴게소 컨세션 사업권을 손에 거머쥐었다. 지난 10년간 운영해 온 풀무원푸드앤컬처가 가평휴게소 공개입찰 중지에 대한 가처분 신청 및 기각 처분 등의 잡음 끝에 손을 떼게 됐다. 10년만에 가평휴게소 푸드코트를 책임지게 된 허 회장은 컨세션 사업 매출을 극대화하고 신성장동력으로 적극 키울 방침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푸드앤컬처는 오는 8월 말까지만 가평휴게소 컨세션 사업을 운영한다. 지난 10년간 운영해왔지만,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결국 사업을 정리하게 된 것.

춘천과 서울 중간에 위치한 가평휴게소는 전국 휴게소 매출 2위를 자랑한다. 연간 900만명이 방문하는 곳으로 지난해 매출액은 512억원에 달했다. 알짜 휴게소인 까닭에 풀무원은 서울춘천고속도 측에 가평휴게소 공개입찰 중지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기각됐다. 이후 지난 5월 공개입찰을 통해 SPC삼립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다.

풀무원이 계약 이행 소송으로 법적 대응 등을 검토하면서 SPC삼립과 서울춘천고속도로의 본 계약이 지연돼 당초 예상했던 7월부터 운영은 불가능하게 됐다. 다만, 풀무원과 서울춘천고속도로의 협의가 원만히 이뤄져 7월 계약 만료에서 한달 추가해 8월 말까지 운영하고 SPC에 인수인계한다.

아직 서울춘천고속도로와 SPC그룹은 최종 계약 체결에 도장을 찍지 않았지만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계약이 이뤄질 예정이다. 9월부터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파스쿠찌, 빚은 등의 브랜드가 가평휴게소에 입점한다.

SPC그룹은 "해피포인트 앱으로 제품을 미리 주문하고 수령하는 '해피오더' 서비스 등을 도입해 소비자 편의를 높이고, 다양한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가평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특산물 판매점 구성 및 현지 채용 등을 통해 지역 상생에도 앞장설 방침이다.

컨세션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큰 허 회장은 가평휴게소가 매출 확대의 디딤돌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SPC그룹은 2010년부터 고속도로 휴게소 컨세션 사업에 진출해 김천 상하, 황전 상하, 진주, 천등산 상하 등 7개를 운영 중이다. 공항 2곳, 지하철 역사 1곳, 종합병원 1곳 등 총 11곳도 운영 중에 있다. 컨세션 사업 평균 매출은 매년 약 10%%씩 성장세다. 외식업계 불황을 고려하면 두 자릿수 성장은 고무적인 수치로 허 회장이 컨세션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울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공항이나 휴게소는 매년 여행객이 늘어나 식음 수요가 증가해 외식업체들이 컨세션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해당 장소에서 다른 먹거리를 찾아볼 수 없는 '특수 상권'의 지위를 누린다는 것도 강점도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