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책협의단, 기시다 면담…한일관계 해빙 무드 맞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일본에 파견한 한일정책협의대표단이 26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만나면서 새로운 한일 관계가 정립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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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 측은 한일 관계가 가장 좋았던 시절로 되돌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기시다 총리도 한일 인적 교류에 동의한 만큼 문재인 정부에서 악화한 양국 간 관계가 10여일 뒤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에서는 개선되고 대화의 물꼬도 틀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에 기시다 공감
정진석 국회부의장(단장)이 이끄는 정책협의단은 이날 오전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총리를 만나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정 단장은 기시다 총리와의 면담 후 취재진과 만나 “새로운 출발선에 선 한일 양국이 미래지향적인 관계 발전을 위해서, 서로 공동의 이익을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하자는 과거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정신을 계승·발전시키자는 데 총리도 공감을 표시했다”고 면담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양국 간 신뢰 회복 방안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정 단장은 “코로나19 등으로 중단됐던 인적교류의 활성화를 위해 제도적 기반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고, 기시다 총리도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정책협의단은 이날 면담에 앞서 한일 관계를 새롭게 구축하고자 하는 윤 당선인의 의지와 기대 등이 담긴 친서를 기시다 총리에게 전달했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윤 당선인에게 감사하다고 전해 달라”고 화답했다고 정 단장은 전했다.
다만 이날 면담에서는 한일 최대 현안인 위안부 문제와 강제 동원 문제에 대해서는 원론적 입장 교환만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기시다 총리는 외무상으로 한국 측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함께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합의 내용을 함께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기시다 총리는 위안부 합의 이행을 주장해왔다.
정책협의단은 기시다 총리에게 다음 달 10일 윤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 참석 요청 등 내용은 논의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날 면담은 오전 10시 40분부터 20분간 이뤄졌다. 이 자리에는 정 단장과 부단장인 김석기 한일의원연맹 간사장,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이상덕 전 주싱가포르 대사, 장호진 전 주캄보디아 대사, 우정엽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등 정책협의단 7명 모두가 참석했다.
정책협의단은 이날 기시다 총리 면담 후 일본 정·재계 인사와 오찬 간담회를 하고 모리 요시로 전 총리,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 등과 만났다. 앞서 전날에는 한일의원연맹의 일본 측 파트너인 일한의원연맹 소속 여야 의원 10명과 조찬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 하기우다 고이치 경제산업상, 기시 노부오 방위상 등과 면담했다.
정 단장은 하야시 외무상을 만난 후 “윤 당선인 인식은 한일관계를 과거 가장 좋았던 시절로 조속히 복귀시켜야 한다는 것”이라며 일본 측에 이를 명확히 전달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박진 “관계 개선 시 한미일 공조 향상에 큰 도움”
출범은 앞둔 윤석열 정부는 이번 면담으로 한일 관계가 새롭게 재정립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 준비사무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만약 기시다 총리를 예방하게 되면 윤 당선인의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일 양국이 상생과 신뢰라는 기반 위에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좋은 모멘텀이 생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일 관계가 개선된다면 한미일 공조를 향상시키는 데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미국 바이든 행정부도 한미일 협력에 대해서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본 당국이 이번 면담과 관련, 정책협의단 측에 ‘발언 자제’라는 이례적인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의 소지도 남겼다.
총리관저 로비는 주목받는 인물들이 일본 정부 주요 인사와의 면담 내용을 알리는 자리로 자연스럽게 활용돼왔다. 이에 외교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올 수도 있다. 일각에선 일본 정부가 이번 대표단과의 만남에 관한 내용을 알리는 데 꽤 소극적이란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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