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의장 대만행→대만 총통 미국행... 계획 변경은 '로키 전략'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이달 말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같은 계획은 중국의 반발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양국 간 공감대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초 예고된 대로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찾을 경우, 중국의 대규모 군사적 반발이 불 보듯 뻔해 미국과 대만 모두에 '득보다 실'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이른바 '로키(Low Key)' 전략을 택했다는 얘기다.
8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이달 말 과테말라와 벨리즈 등 중남미 2개국을 순방한 뒤 귀국 길에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차이 총통은 캘리포니아 남부 레이건도서관에서 연설할 예정이며, 이때 매카시 의장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매카시 의장도 이날 "캘리포니아주에서 차이 총통을 면담할 계획"이라고 확인했다.
애초 두 사람의 회동 장소는 대만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미 의회 내에서도 '반중' 정치인으로 꼽히는 매카시 의장은 취임 전부터 "대만을 방문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그런데 돌연 '매카시의 대만행'에서 '차이의 미국행'으로 계획이 180도 바뀐 셈이다.
펠로시 대만행 당시 "중국 좋은 일만 했다" 비판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지난해 8월 공개한 중국군의 '대만 주변 실탄 사격 훈련 구역' 지도. 대만 섬과 매우 근접한 6개의 훈련 구역이 대만을 포위하고 있는 형태로 이뤄졌다. 신화통신
이 같은 '계획 수정'의 배경엔 중국의 거센 반발을 신경 쓸 수밖에 없는 미국과 대만의 부담감이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먼저 매카시 의장으로선 전임자인 낸시 펠로시 전 의장의 대만 방문 당시 제기됐던 비판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8월 펠로시 전 의장이 하원의장으로선 25년 만에 대만을 전격 방문하자, 대만 주변에 6개 훈련 구역을 설정해 실탄 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군용기 100여 대와 군함 수십 척을 동원한 대규모 훈련이었다. 이 과정에서 중국과 대만 간 군사적 경계선이었던 대만해협 중간선이 무력화됐고, 펠로시 전 의장은 "중국에 좋은 일만 했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오스틴 웡 미국 네바다대 정치학 교수는 미국의소리(VOA) 중국어판에 "펠로시의 대만행은 중국 측에 대만 주변에서 더 직접적인 군사훈련을 할 수 있는 구실을 제공한 반면, 미국·대만 간 경제협정 같은 실질적 진전은 가져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차이 총통과 매카시 의장이 대만이 아니라 미국에서 만나기로 한 건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물론 차이 총통의 방미에 대해서도 중국이 반발하겠지만, 매카시 의장의 대만행보다는 그 수위가 낮을 것으로 예측되는 터라 '합리적인 계획 변경'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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