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시리아 강진사망 8천명 넘어…골든타임 필사의 수색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8천100명을 넘어섰다.
구조 당국과 민간 구호단체 등은 영점을 오르내리는 추위와 악천후 속에 지진 발생 사흘째인 8일 새벽(현지시간)에도 필사적인 생존자 수색과 구조를 이어 가고 있다.
로이터, AFP, dpa 통신 등에 따르면 이틀 전 이 지역을 뒤흔든 규모 7.8과 7.5의 강진으로 튀르키예에서는 5천894명이 사망하고 3만4천명 이상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건물 5천775개가 붕괴했다.
시리아에서는 최소 2천270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dpa는 전했다.
이는 시리아 보건부가 집계하는 정부 통제 지역 집계치와 구호단체 '화이트 헬멧'이 집계하는 반군 점령 지역 집계치를 합한 것이다.
이런 집계치는 구조와 시신 수습 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따진 것이어서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앞으로도 사망자가 수천명 단위로 계속 늘 것이라며, 이번 지진에 따른 사망자가 2만명을 넘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WHO는 미국의 민관 합동 재난관리기구 '태평양재난센터'(PDC)의 보고를 바탕으로 이번 지진으로 2천3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는 추산을 내놨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튀르키예 당국에 따르면 서쪽으로는 아다나에서 동쪽으로는 디야바크르까지 약 450km, 북쪽으로는 말타야에서 남쪽으로는 하타이까지 약 300km에 걸쳐 약 1천35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는 이 나라 인구의 6분의 1에 해당한다.
이재민들의 대피소가 된 튀르키예 울루 모스크 [로이터=연합뉴스]
시리아 당국은 진앙으로부터 남쪽으로 약 250km 떨어진 하마에서도 사망자들이 나왔다고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81개 주 중 지진 피해가 큰 10개 주에 3개월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튀르키예 당국은 붕괴된 건물 잔해에서 8천여명이 구조됐으며, 정부가 제공한 임시숙소 등에 38만명이 머무르고 있다고 밝혔다.
지진 발생 이래 두 번째 밤에 들어서면서 구조대는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해 생존자를 찾기 위한 수색·구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지진으로 도로가 파괴된 데다가 폭설이 오는 등 악천후도 겹쳐 구조와 구호 작업이 늦어지고 있으며 추위로 생존자들의 '골든타임'이 단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시리아 반군 점령 지역에는 유엔 구호물자도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고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밝혔다. 이는 유일한 전달통로인 밥알하와 검문소로 이어지는 도로가 지진으로 파괴됐기 때문이다.
여진 등 지진이 추가로 발생할 우려와 손상된 건물 붕괴 위험이 있어 이재민들이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집 등 건물 안에 머무르지 않고 밖에서 자는 노숙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NYT는 WHO 유럽사무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금은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매분, 매시간이 지나면 살아 있는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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