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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갑처럼… 술병에도 ‘경고 그림’ 필요할까?

보헤미안 0 340 0 0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국내에서 제조·판매하는 담배는 담뱃갑 겉면에 ‘경고 그림’을 필수적으로 넣어야 한다. 흡연의 폐해를 경고하는 사진을 넣음으로써, 흡연의 위험을 알리고 흡연율을 낮추기 위함이다. 2016년 말부터 이 같은 제도가 시행된 가운데, 일각에서는 담뱃갑뿐 아니라 술병에도 음주의 위험을 나타내는 그림을 넣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는 제품 라벨에 경고문만 작게 들어갔지만, 메시지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위험성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사진을 넣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술병에 경고 그림을 넣으면 음주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까.

최근 영국에서 이와 관련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스털링대학 연구팀은 영국에 거주하는 18~35세 1360명을 대상으로 술병에 인쇄된 경고 그림에 대한 음주자들의 반응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무작위로 나눴으며 각 그룹에게 ▲경고 문구·그림이 없는 술병 ▲작은 경고 문구가 표기된 술병 ▲큰 경고 문구가 표기된 술병 ▲큰 경고 그림이 삽입된 술병을 보여줬다. 경고 문구에는 ‘알코올은 건강을 해친다’는 일반적인 메시지와 ‘알코올은 간 질환을 유발한다’, ‘알코올은 구강암을 유발한다’ 등 특정 경고가 포함된 메시지가 사용됐고, 경고그림으로는 ▲간을 쥐고 있는 사람의 이미지 ▲CT 촬영 사진 등이 삽입됐다.

연구결과, 술병에 표기된 경고가 강할수록 술의 매력이 반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참가자들은 눈에 띄는 경고 표기를 본 뒤 술을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는 대상처럼 받아들였으며, 경고 표시가 있는 제품을 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건강 위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음주량을 줄이고 싶어 하는 등 긍정적인 인지·행동 변화를 보였다. 또한 연구에 참가한 사람들은 술을 구입할 때 경고 문구·그림이 주의를 끌고 잠재적인 건강 위험을 인식하게 한다고 답했고, 술병 겉면에 제품 정보와 함께 다양한 건강 관련 정보를 표시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주류 포장에 경고 메시지를 포함하는 것과 관련해 젊은 성인 음주자의 생각과 태도에 대한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한다”며 “우리는 주류 포장이 건강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큰 경고 그림이나 문구는 위험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동시에, 알코올 제품의 매력과 사회적 수용성을 떨어뜨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 저널 ‘Drug and Alcohol Review’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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