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도 안듣는 우울증... 개선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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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도 안듣는 우울증... 개선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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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 난치성 우울증 클리닉 정신건강의학과 나경세 교수가 진료를 보고 있다./사진=가천대 길병원
우울함에 시달리다가 강한 결심으로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았는데, 호전이 안 되는 환자가 있다. 바로 '난치성 우울증' 환자다. 이땐 어떻게 해야 할까?
 

항우울제 두 종류 이상 썼는데, 안 들면 난치성 우울증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우울증을 호소하는 환자는 폭발적으로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무려 약 80만명이 우울증 치료를 받았다. 그중 30%는 치료가 잘 안되는 난치성 우울증으로 추정된다. 난치성 우울증은 ▲양극성장애, 성격장애 등 다른 정신질환을 진단받지 않았고 ▲최소 2가지 종류 이상 경구용 항우울제를 충분한 용량으로 충분한 기간 복용했는데도 우울증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이땐 효과가 없는 항우울제 치료를 지속하는 것보다 치료 반응에 따라 탄력적으로 치료법을 변경하는 것이 좋다. 가천대 길병원 난치성 우울증 클리닉 정신건강의학과 나경세 교수는 "우울증은 단편적인 진료와 치료를 넘어 지속적인 정신건강 관리가 필요하다"며 "특히 난치성 우울증 환자들은 전문화된 클리닉을 통해서 심화한 검사 및 평가, 적합한 치료, 관리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스프레이, 신체 치료 등 여러 치료 고려해야

난치성 우울증 치료를 위해서는 약물치료와 함께 여러 치료법을 고려해야 한다. 나경세 교수는 "가천대 길병원 난치성 우울증 클리닉에서는 스프라바토 나잘 스프레이를 코에 분무하는 방식의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며 "급성 자살 생각 또는 행동이 있는 중등도에서 중증의 주요우울장애 성인 환자의 우울 증상을 빠르게 개선하기 위해 먹는 항우울제와 병용해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살 위험이 크거나 치료 저항성 우울증 환자군에서 스프라바토 나잘 스프레이를 기존의 경구용 항우울제에 병합하여 사용하면 기존 치료 방식보다 매우 빠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주성분인 에스케타민이 우울증 관련 뇌신경전달물질(글루타메이트)에 작용해 신속히 뇌구조적인 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치료는 하루에 5분 간격으로 1~3 디바이스 분무, 1주일에 2~3회 간격으로 총 1~3개월가량 시행된다. 투약 후 해리, 진정, 혈압 증가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2시간 동안 의료기관에서 관찰이 필요하다. 우울증의 속성과 경과에 따라 6개월 이상 치료를 권장하는 경우도 있다.

뇌에 직접 자극을 주는 전기경련치료(ECT·Electroconvulsive Therapy)와 경두개자기자극술(TMS·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 등 신체치료도 고려해 볼 수 있다. ECT 치료는 머리에 부착된 전극을 통해 전기를 흘려 인위적인 경련을 유발하는 요법이다. 쉽게 설명해 '우울증에 걸린 뇌를 초기화시키는 방식'의 치료법이다. 자극 강도가 높아 입원 후 전신마취 하에 안전하게 시행하며 일주일에 2~3회, 총 2~6주 치료가 필요하다. 머리에 자기장을 쏘여 뇌 신경계통의 회복을 도와주는 TMS는 마취나 약물이 투여되지 않아 임산부도 특별한 합병증이 없으면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 매일 1회 30~60분 정도, 일주일에 5회, 총 3~5주 치료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나경세 교수는 “우울증은 일상생활과 직업 활동 등 삶의 전반에 영향을 준다"며 "난치성 우울증 환자가 적절한 시기에 전문화된 치료를 받고 상태가 호전되는 것은 개인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갖기 때문에 환자들이 건강한 일상을 되찾게 하기 위한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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