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양산 찾아 文과 오찬… 檢출석 앞두고 ‘친문’ 끌어안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난 뒤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가 절대 후퇴해선 안 된다는 말씀에 공감한다. 나 또한 같은 의견을 드렸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당 대표 취임 직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지 약 4개월 만에 다시 양산을 찾았다.
이 대표는 전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과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참배한 데 이어 이날 문 전 대통령을 만났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문 전 대통령 예방이 통상적인 신년 일정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이르면 다음 주 검찰 출석을 앞두고 이 대표가 당내 친문(친문재인)계 끌어안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부산시당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한 뒤 평산마을로 이동해 문 전 대통령 부부와 오찬을 함께했다. 1시간 반가량 이어진 자리에서 두 사람은 남북 관계 및 이태원 핼러윈 참사 등 현안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을 만난 뒤 페이스북에 “대표 중심으로 민생 경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해 달라고 말씀하셨다”고 강조했다. 한 참석자는 “지도부가 정부여당과 소통이 안 되는 데 대한 답답함을 토로하자 문 전 대통령도 ‘이렇게 소통이 안 될 줄 몰랐다. 생각보다 훨씬 더 안 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는 최근 민주당과 전 정부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적 수사를 염두에 둔 대화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에 대해) 딱 집어서 말하진 않았다”면서도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가 절대 후퇴해서는 안 된다는 정국 현안에 대한 우려의 말씀이 있었다”고 말했다.
야권 관계자는 “이 대표 관련 사법 리스크 사태가 길어지면서 당 지지율은 떨어지고 당내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태”라며 “내부 결속을 다지고 검찰 수사에 대한 당내 공동 대응전선을 확고히 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검찰 수사 대응을 당과 분리해서 해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가 있다’는 취재진 질문에 “개인에 대한 공격인지 당에 대한 공격인지에 대한 판단이 서로 다를 수 있다”고 맞받았다. 이 대표는 10∼12일 중 검찰 출석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의 만남에 날을 세웠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치 평론이나 소일거리로 삼으며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전직 대통령과 방탄을 위해 전직 대통령 바짓가랑이라도 잡아보려는 이 대표의 애잔한 모습을 보니 가슴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장본인들이 민주주의를 운운하는 것은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선 “국정 책임의 실종, 정치의 부재, 폭력적 지배가 활개를 치는 난세가 됐다”고 주장했다.
당내에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권한을 강화하는 법안 발의도 이어지고 있다. 권인숙 의원은 지난해 11월 공수처에 내년부터 공수처 수사관을 현재 40명에서 80명으로 확대하는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해당 법안에는 공수처장의 의안 제출 건의 대상을 법무부 장관에서 국무총리로 수정하는 내용도 반영됐다. 사실상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우회하기 위한 조항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의 통합 메시지에도 당내에선 지지층 간 갈등이 여전하다. 이 대표의 온라인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는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해 “움직이는 게 불안하다”, “정계에 발을 못 딛게 해야 한다”는 등의 글 수십 건이 올라왔다. 이 전 대표는 최근 페이스북에 “그래도 봄은 온다”고 적어 정계복귀설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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