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휘발윳값…대구도 L당 1,800원 넘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급등한 국제유가 영향으로 대구 휘발유 평균 가격이 ℓ당 1천800원을 넘어섰다. 대구 지역에서 휘발유 평균 가격이 1천800원을 넘어선 건 2014년 8월 4주 차(1천801.0원) 이후 약 7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대구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11.7원 상승한 1천801.6원이었다. 대구 휘발유 가격은 유류세 인하 조치 시행 전날이었던 지난해 11월 11일(1천790.1원) 가격조차도 넘어선 것이다.

대구 휘발유 평균 가격은 유류세 인하 조치 이후 9주 연속 하락했다가, 올해 초부터 상승세로 돌아섰고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무력 충돌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하루 1~5원 꼴로 오르던 휘발유 가격은 최근 나흘간 10원 이상씩 가격이 올랐다.

문제는 휘발유 가격이 앞으로도 계속 뛸 수 있다는 점이다. 6일(현지시간)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한때 18% 폭등한 139.13달러에 거래됐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30.5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2008년 7월 이후 최고가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이 전 세계 공급량의 약 7%를 차지하는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국제유가는 생산자 물가가 반영되는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휘발유 가격에 반영되는 만큼 당분간 휘발유 가격은 상승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정부는 당초 내달 말 종료될 예정이었던 유류세 20% 인하 조치를 3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유류세 20% 인하 조치는 이론상 ℓ당 160원가량의 휘발유 가격 하락 효과가 있다. 정부는 국제유가가 더 가파르게 오를 경우 유류세 인하 폭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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