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고성 박영선 청문회…진영·조동호는 '검증' 착착

자료 제출 놓고 충돌한 박영선 청문회…"깜깜이" vs "망신주기"
野, 진영·조동호 청문회서 도덕성 검증 주력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의 자료제출 요구에 답변하고 있다.2019.3.27/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이균진 기자,김세현 기자 = 여야는 청문주간 마지막 날인 27일 3명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국회는 이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진영 행정안전부·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정치권의 모든 관심은 박영선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몰렸다. 청문회 때마다 저격수 역할을 톡톡히 했던 박영선 후보자에 대해 야권이 단단히 벼른 탓이다.

박 후보자 청문회는 시작부터 험난했다. 여야 의원들이 잇달아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하면서 공방전을 벌였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노트북에 '박영선 자료제출 거부 국민들은 박영선 거부'라는 피켓을 붙인 채 청문회에 임하면서 여야는 자료 제출 여부를 놓고 공방만을 벌였다.

산자위 한국당 간사인 이종배 의원은 "이제까지 청문회 중에서 이렇게 자료없이 깜깜이 청문회를 한 경우는 없다"며 "청문위원 입에 재갈을 물리려 하느냐"고 비판했다.

그러자 민주당 간사인 홍의락 의원은 야당에서 요청한 자료에 대해 "너무 개인적인 것들"이라고 했고 이훈 의원도 "청문회를 정치적으로 끌고 가고 있다"고 했다. 박범계 의원 역시 "정치적 망신주기에 다를 바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권의 적극적인 반박이 있었지만 야당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철규 한국당 의원은 "적극적으로 자료 제출을 방해까지 했다"고 반박했고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도 "저는 주로 정책자료를 요청했지만 협조가 안됐다"며 "이는 무시를 하는 것인지, 거짓말을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했다.

이처럼 여야는 박 후보자의 자료 제출 문제를 놓고 1시간30여분 동안 공방만을 계속했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의원은 "역대 청문회 중에서 의사진행발언이 이렇게 (길게) 진행된 것은 최근에 없던 일 같다"고 할 정도였다. 여야는 결국 이날 오전 11시23분쯤에야 질의를 시작했다. 

박 후보자에 대한 질의가 시작된 이후에는 야권의 공세가 더욱 거세졌다. 야당 의원들은 과거 박 후보가 청문회에서 했던 발언들을 소개하면서 "내로남불의 전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9.3.2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여야가 난타전을 벌인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와 달리 진영·조동호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에선 여야의 공방전보다 검증 작업이 활발했다. 다만 조동호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KT 청문회 개최 여부를 놓고 여야가 충돌했다.

진·조 후보자 청문회에선 야당 의원들은 도덕성 검증을, 여당 의원들은 정책 검증에 주력했다.

진영 후보자 청문회의 경우 야당 의원들은 부동산 투기 의혹과 용산개발 과정에서의 이해충돌 논란 등을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윤재옥 한국당 의원은 "시세차익을 올린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으며 같은당 이채익 의원 역시 "후보의 재산증식 과정을 보면서 (국민들이) 좌절감을 맛봤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진 후보자는 "시세차익을 많이 봤다는 부분은 국민 정서상 참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선 인사청문회와 무관한 KT 청문회 문제를 놓고 여야가 충돌했다. 앞서 한국당 소속 일부 인사들이 KT 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되자 민주당은 KT 청문회를 요구했지만 아직 열리지 못하고 있다.

이를 놓고 여야는 이날 또다시 맞붙었고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면서 긴장된 분위기가 장내에 흐르기도 했다. 여야의 공방전 끝에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역시 1시간 가량 늦춰진 오전 11시쯤에야 우여곡절 끝에 시작됐다.

야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를 향해 장남의 유학 자금내역을 공개라라고 촉구했다. 동시에 미국에 있는 아들의 졸업식과 입학식을 참석하기 위해 있지도 않은 학회 행사 등을 이유로 해외출장을 갔다는 의혹도 제기하면서 조 후보자를 압박했다. 또 부동산 투기 의혹 등에 대해서도 질타가 이어졌다.

조 후보자는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저의 부족한 점으로 인정하고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9.3.2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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