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팥도, 슈크림도 오래도록 남아줘…겨울 간식 변화기①붕어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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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팥도, 슈크림도 오래도록 남아줘…겨울 간식 변화기①붕어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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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에는 주머니에 현금을 넣어 다녀야 한다.’ 이 문장은 말 그대로 매 순간 우리를 유혹하는 겨울철 간식을 마주칠 때를 위해 항시 현금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붕어빵, 타코야끼, 호떡과 풀빵까지…찬 바람이 조금씩 불어올 때 한입 베어 먹으면 언 몸을 녹여주는 겨울 간식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 같은 기억을 추억 속에 묻어둬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 중심에는 겨울 간식의 대표주자인 붕어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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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사진 매일경제 이충우 기자, 매경DB)

서민 간식에서 추억의 간식으로

집 근처에 전통 시장이 있다. 이곳은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한 시점부터 발 빠르게 모습을 바꾸었다. 시장 입구 호떡집에는 연일 사람들이 줄 서 있고, 여름철 팔았던 찐 옥수수 매대 옆에 붕어빵 기계와, 군고구마 기계가 제자리를 찾은 퍼즐마냥 들어왔다. 이 정도면 에디터의 동네는 아직까지 ‘붕세권’에 속한다. ‘붕세권’은 저렴한 가격에 붕어빵을 파는 가게, 바삭한 반죽 속에 넉넉한 팥을 품은 붕어빵을 판매하는 가게가 가까운 거리에 있다는 말을 뜻하는 신조어다. 에디터의 동네에서 팥 붕어빵은 3개의 1000원, 슈크림 붕어빵은 2개에 1000원에 판매 중이다. 주머니에 곱게 접어둔 1000원을 꺼내 팥 붕어빵 3개를 샀다. 찬바람에 금세 식어버릴라 옷 안에 넣어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바삭함은 찰나의 시간이 골든타임이니까.

밀가루 반죽에 단팥소를 품은 붕어빵은 대표적인 겨울철 서민 간식으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붕어빵은 일본의 타이야키(도미빵)가 원조로, 1930년대 우리나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일본에서는 귀한 음식인 도미의 모양을 딴 것과 달리 한국의 붕어, 잉어빵은 친숙한 느낌을 줬고, 1990년대에 이르러 노점이 점차 늘어나면서 붕어빵은 흔히 볼 수 있는 간식거리가 됐다. 시간이 지나며 ‘머리부터, 꼬리부터’ 정도로 나눠지던 붕어빵 취향은 점점 다양해져 팥과 야채, 피자, 고구마, 슈크림 등의 속 재료로 미식의 취향을 세분화하기도 했고, 나아가 페스츄리 붕어빵, 붕어빵 아이스크림 등 고급화 전략을 띤 디저트 메뉴로까지 진화했다. 한 커피 브랜드에서 판매 중인 ‘겨울 간식 꾸러미’(붕어빵, 조개빵, 호두과자)는 일찌감치 매진돼 오픈런을 방불케 한다. 최근엔 ‘에어프라이어’의 대중화도 빼놓을 수 없는 변화의 시작이다. 와플과 샌드위치, 크로플 등 다양한 간식을 집에서 즐기는 홈카페족이 늘면서 붕어빵 역시 에어프라이어 전용 상품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같이 붕어빵이 고급 디저트화 되어가며, 옛날엔 어렵지 않게 발견했던 붕어빵 노점들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붕세권’이란 신조어가 생겨난 것 역시 이러한 붕어빵 가게가 줄어들고 있는 것을 증명하기도 한다. 더불어 붕어빵 가게를 찾는 지도 애플리케이션도 등장했다. 이 같은 흐름의 대표적인 원인은 원재료 가격 상승에 있다. 최근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겨울을 대표하는 간식거리 5개의 주재료를 선정해 조사한 결과,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49.2%, 지난해와 비교해도 18.4%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중 가장 상승 폭이 큰 재료는 팥(수입산)이었다. 팥은 5년 전보다 약 100%가 오르며, 서민들 겨울 간식 장바구니에 경고등이 켜졌다. 최근 급부상한 원·달러 환율 문제와 올해 초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인한 국제 곡물 가격 상승부터, 길게는 작년부터 이어진 기상 악재와, 코로나19로 인해 세계적으로 농산물과, 각종 원자재의 가격도 상승했다. 밀가루나 팥, 식용유뿐 아니라 가스나 설탕 등 제조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료들이 세계 경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품목들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이러한 재료들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더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서울시의 한 발표에 의하면, 5년 전 7000여 개였던 노점상이 올해 5000여 개로 줄었다고 한다.

우리는 오늘도 SNS에서 ‘붕세권’ 소식을 찾아 다닌다. 현금을 들고 다니다 만나는 우연한 행복이 아닌, 추억을 찾아 발걸음을 옮겨야 하는, 바뀌고 있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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