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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죽어라 일군 식당, 2년 만에 3개 다 접습니다

보헤미안 0 553 0 0

6일 저녁 7시, 서울 중구 시청역 근처에 있는 한식당 '남도한식고운님'은 썰렁했다. 100석 규모지만 손님이라곤 4인 가족과 남녀 한 쌍뿐이었다.

6년 근무한 종업원 장영순(48)씨가 "오늘이 휴일이긴 하지만…. 한창 잘될 땐 평일 저녁에 100석이 꽉 차서 두 바퀴도 더 돌았는데, 요즘은 하루 10팀 오는 날도 있다"고 했다.

이곳은 서울시청, 중구청 공무원들이 자주 오는 '전라도 맛집'이다. 1인당 2만~3만원에 열댓 가지 반찬이 딸려나오는 남도 한정식이 간판 메뉴다. 1만원짜리 코다리찜도 잘 나간다.

식당 벽에 사장 김형순(55)씨가 박원순 서울시장, 서양호 서울중구청장과 셋이 찍은 사진이 걸려 있었다. 김씨가 사진을 가리키며 "시장님은 저랑 휴대전화 문자 주고받는 단골"이라면서 "자주 오시던 분들인데…. 최근 2년 동안 너무 힘들어져 폐업을 결심했다"고 했다.


6일 오후 서울 을지로2가에 있는 한식당 ‘남도한식정든님’에서 김형순 사장이 수저를 정리하고 있다. 김씨는 서울시청과 을지로 일대에서 식당 세 곳을 하고 있다. 셋 다 공무원들이 단골로 찾는 맛집이지만 주 52시간제로 손님이 줄어든 데다 최저임금도 올라 가게를 모두 내놨다. /주완중 기자
―왜 그렇게 손님이 줄었나.

"일단 한식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 또 경기가 안 좋아 사람들이 외식을 덜 한다. 우리는 직장인이 주요 고객인데, 주 52시간제의 타격이 컸다. 직장인이 빨리 퇴근하는 데다 회식도 크게 줄어 저녁 장사가 거의 안 되게 됐다. 점심 장사는 그럭저럭 되지만, 저녁 손님이 워낙 줄어든 데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가 늘어나 점심만으론 감당이 안 된다."

―그래도 단골이 많은 집인데.

"서울시장님은 보리굴비와 매생이국이 나오는 2만5000원짜리 '완도 특정식'을 자주 드셨다. 제가 여기 말고도 을지로 서울고용노동청 옆에서 식당 두 곳을 더 하고 있는데 그쪽은 고용노동부 직원들뿐 아니라 장관도 자주 온다. 칸막이 방이 있어 밥 먹으며 업무 얘기하는 분들이 많이 오셨다. 제가 어제(5일) 정부 공청회에 나간 것도, 고용부 단골 손님이 부탁해서였다."

김씨가 말한 공청회는 전날 최저임금위원회가 주최한 '2020년 최저임금 심의 공청회'였다. 자영업자 대표와 근로자 대표들이 모였지만, 접점 없이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끝났다.

그 자리에서 신상우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 대표는 "여기서 최저임금을 2~3% 더 올리면 700만 영세 자영업자에게 사형 선고를 내리는 것과 같다"고 했다. 그는 "정부가 인위적으로 과격하게 임금을 올려 지불 능력 있는 업체를 지불 능력 없는 업체로 만들어 시장에서 퇴출시키고 있다"며 "시장 경쟁으로 가게 문을 닫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이런 상황은 부당하다"고 했다.

근로자 대표들은 의견이 달랐다. 그들은 최저임금이 더 올라야 한다고 했다. 청년유니온 조합원 박모씨는 "같이 일하는 알바생들이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너무 좋을 것 같다' '돈을 모아 짧게 여행도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꿈을 꾸듯 말한다"고 했다.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제가 그렇게 영향이 컸나.

"(정부가 주 52시간제 시행하고 최저임금 올릴 때) 을지로 쪽 식당에 김영주 당시 고용부 장관이 자주 왔다. (높은 사람이 왔으니) 사진도 같이 찍긴 했지만 솔직히 꼴 보기 싫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사람들이 '장관이 오거든, 정신 차리라고 한마디 해주라'고 난리였다. 식당 셋 모두 내놨는데 아직 들어오겠다는 사람이 없다."

―폐업 결심한 구체적인 계기는.

"2006년 시청 앞에 식당을 낸 뒤 장사가 잘돼, 대출을 받아 을지로에 두 곳을 더 냈다. 처음엔 평일 점심·저녁이 꽉꽉 찼는데, 최근 1~2년 사이 평일도 주말도 저녁 손님이 급감했다. 을지로 식당 중 한 곳은 잘될 때 하루 매상이 500만원이었는데 요새는 300만원이 됐다. 그중 100만원이 직원 10명 일당으로 나간다. 일당 외에 직원들 4대 보험료 내고 하루 세끼 밥도 먹여야 한다. 월 임대료 1000만원에 식재료 값 빼면 남는 게 없다."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이 있나.

"탁상 회의 하지 말고, 하루쯤은 직접 체험한다는 식으로 현장에 와서 식당 주인 입장이 돼 봤으면 좋겠다. 자영업자 폐업하면 정부가 한 달에 50만원씩 준다고 하는데, 그런 거 하나도 안 고맙다. 이러면 오히려 세금만 더 올라갈 것 같아 불안하다. 애들이고 노인이고 세금 퍼줄 정책만 내놓으면 문제가 해결이 되겠나. 장사할 생각이 전혀 안 든다."

김씨 밑에서 오래 일한 종업원이 "사장님이 가게가 어려운데도 직원들을 제주도 여행 보내줄 만큼 잘해주셨다"며 "여기 문 닫으면 사장님 하시는 곳 따라갈 생각"이라고 했다. 김씨는 "직원들이 눈에 밟히지만…. 지금 식당 정리하면 주택가에서 직원 안 쓰고 아들 혼자 하는 식당을 차릴까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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