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 회장 '한국판 록히드마틴' 꿈…9.9부 능선 넘었다
수많은 인수합병(M&A)으로 그룹의 외연을 확장하고, 내실을 다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뚝심 경영'이 한화를 자산 규모 '90조 원'을 넘어서는 글로벌 대기업 반열에 올려놨다. 한화가 대우조선해양(대우조선)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재계 방산·우주 산업을 집중 육성해 한화를 '한국판 록히드마틴'으로 키우겠다는 김승연 회장의 꿈이 9.9부 능선을 넘게 됐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전날(16일)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2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신주인수계약(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한화는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기업결합심사와 경쟁 당국 등 국내외 인허가 절차만 남겨두게 됐다.
유상증자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 원)와 한화시스템(5000억 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 원), 한화에너지의 자회사 3곳(1000억 원)이 각각 참여한다. 유상증자 이후 한화는 대우조선 지분 49.3%를 확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산업은행은 지분율이 28.2%로 낮아지면서 2대 주주가 된다.
한화는 대우조선 인수 절차를 매듭지으면 기존 우주, 지상 방산에서 해양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시스템'을 갖춘 글로벌 방산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한화가 대우조선 인수 절차를 매듭지으면 기존 우주, 지상 방산에서 해양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시스템'을 갖춘 글로벌 방산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대우조선해양 제공
업계에서는 한화의 '조 단위' 인수 작업의 성공 요인으로 김승연 회장의 '뚝심 경영'을 꼽는다. 대우조선은 지난 1999년 모그룹인 대우그룹의 해체로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이후 2년 만인 2001년 워크아웃 졸업한 대우조선은 산업은행의 주관으로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당시 인수전에는 한화를 비롯해 포스코와 GS, 두산, 현대중공업 등 다수 대기업이 뛰어들었지만, 무려 '6조3000억 원'을 인수자금으로 제시한 김승연 회장의 결단으로 한화는 같은 해 10월 우선협상자에 선정됐다.
그러나 당시 대우조선 노조의 반대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최종 계약은 성사되지 못했다. 이후 2019년 2월부터 현대중공업그룹이 인수 후보자로 확정됐지만, 올해 1월 유럽연합(EU)이 시장 독점 우려를 이유로 기업결합 심사에서 불허 결정을 내리면서 대우조선은 워크아웃 졸업 21년 동안 주인을 찾지 못했다.
김승연 회장은 대우조선 인수를 포기하지 않았고, 재수 끝에 본계약에 성공하며 기존의 우주, 지상 방산에서 해양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목표에 바짝 다가서게 됐다.
한화가 본계약 체결에 성공하면서 양사 결합이 가져올 시너지 효과에 관심이 쏠린다. 한화는 해양첨단시스템 기술을 대우조선의 함정 양산 능력과 결합해 자율운항이 가능한 민간 상선을 개발하거나, 잠수함에 적용 중인 한화의 친환경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술을 활용해 친환경 선박을 개발하는 등 새로운 시장 진출 기회를 얻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화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종합 방산⋅그린에너지 분야에서 시너지 창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한화 제공
아울러 LNG, 암모니아, 수소, 풍력 등 한화의 에너지 분야 역량을 대우조선의 에너지 생산 설비, 운송 기술 분야와 결합해 그린 에너지 밸류 체인을 구축하고, 한층 넓어진 글로벌 수출 네트워크를 통해 수출 판로를 확장하겠다는 복안이다.
물론 한화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남아 있다. 먼저 공정위를 비롯해 유럽연합(EU)과 일본, 중국, 영국, 튀르키예, 싱가포르, 베트남 등 8개국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받아야 한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방위사업법에 따른 방산업체 매매 등에 관한 승인과 외국인 투자 촉진법에 따른 외국인투자허가 등도 거쳐야 한다. 업계에서는 앞서 현대중공업그룹 사례 때와 달리 한화가 조선 사업을 하고 있지 않은 만큼 경쟁 당국 심사에서 무난히 허가를 받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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