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한파에도 이어진 '촛불'vs'맞불'…도심 곳곳 혼란
올해 들어 가장 강력한 한파가 찾아온 17일 도심 곳곳에서 진보단체와 보수단체들이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며 세대결을 이어갔다. 칼바람에도 방한용품으로 무장한 채 거리로 나선 이들은 각각 "윤석열 퇴진"과 "주사파 척결"을 외치며 맞대응에 나섰다. 집회 장소의 물리적 거리로 다행히 진영 간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한파로 인한 빙판길에 더해 일부 도로가 통제되면서 시민들은 불편을 겪었다.
오수정 기자
진보성향 시민단체 촛불전환행동은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서울 중구 숭례문로에서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 집회를 개최했다. 주최 측 추산 2만여명이 모인 이날 집회에서 시민들은 '퇴진이 추모다', '윤석열은 퇴진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숭례문 앞 대로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해 이태원 참사에서 마땅히 책임져야 할 사람들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며 정부를 규탄했다.
이에 맞서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는 광화문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주사파 척결'을 주장했다. 이들은 광화문 세종대로 시청 방면 4개 차로에서 '문재인‧이재명 구속하라'는 피켓을 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대에 선 한 인사는 "문재인 정부가 북한에 바친 돈을 샅샅이 조사하고 윤석열 대통령은 주사파와의 전쟁을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호응했다.
오수정 기자
이밖에도 이날 진보성향의 개혁국민본부 등 시민단체 300여명이 서울중앙지검 인근에서 '민주당 대표 수호'를 주장하며 집회와 행진을 했고, 보수 성향의 신자유연대 1200여명도 삼각지역 인근에서 집회를 열었다. 같은 장소에서 동성애‧퀴어축제 반대 조직위원회 등도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집회'를 여는 등 이날 도심 곳곳에서 크고 작은 집회가 이어졌다.
다행히 경찰이 진보진영 시민단체들의 집회를 숭례문 인근으로, 보수진영 시민단체의 집회를 광화문 일대로 분리하면서 양측의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야외 활동 자제가 권고되는 한파주의보에도 수천 명이 야외에서 장시간 모이며 경찰과 주최 측은 집회 내내 안전사고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날 오후 체감온도는 영하 10도까지 내려가면서 올겨울 들어 최강 한파를 기록했다. 참가자들은 긴 패딩과 목도리, 손난로 등 방한용품으로 무장한 채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행진했다. 참가자들이 대로를 벗어나 얼어붙은 인도 등을 오가며 빙판길에 중심을 잃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주말 도심 한 가운데서 연달아 열린 대규모 집회로 교통 상황은 극도로 혼잡했다. 서울시청과 광화문, 삼각지역과 서울역 등 세종대로와 한강대로 일대는 무대 설치와 집회 행진으로 일부 구간이 통제됐고, 서초 및 교대 일대에서도 극심한 교통정체가 발생했다. 경찰은 집회 구간에 가변차로를 운영하고 일반차량이 버스전용차로로 통행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한편, 집회 및 행진 구간 주변에 안내 입간판을 설치하고 교통경찰을 배치해 교통을 관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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