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3 미니 레드. [사진 제공 = 애플]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하드웨어 단말을 구독 서비스로 이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24일(현지시간) 애플이 아이폰을 비롯한 하드웨어 제품을 구독 서비스를 통해 사용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자동차를 리스하는 것처럼 매월 일정 금액을 내고 정해진 기간 동안 아이폰을 빌려 쓰는 방식이다.

애플은 지난 수 년 동안 애플뮤직, 애플뮤직, 애플TV, 애플뉴스 등 디지털 서비스 구독 프로그램을 늘려 왔다. 기존에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도 운영해 왔지만, 이는 아이폰에만 국한됐다. 이 같은 구독 서비스가 아이패드, 맥 등 다른 애플 제품에도 적용되는 셈이다.

구독 서비스는 단순히 단말 비용을 12개월 또는 24개월에 나눠 내는 것과 다르다. 구독 서비스이기 때문에 사용자가 아이폰12를 쓰다 몇 개월 뒤 아이폰13을 쓰는 식으로 단말기를 바꿔가며 사용할 수 있다. 애플 앱마켓과 디지털 서비스에서 이용하는 계정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새 아이폰 등 신제품이 나오면 구독자가 제품을 신형으로 바꿀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매년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의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일부 제조기업이 하드웨어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실내 자전거 제조업체인 펠로톤은 매월 월 구독료를 내는 방식으로 실내 자전거와 관련 운동 프로그램을 판매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애플이 구독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내다 봤다. 다만, 하드웨어 제품에 대한 구독 서비스 논의 자체가 아예 취소될 수 있다고도 전했다.

통신은 애플의 이 같은 움직임이 매월 이뤄지는 자동이체를 통해 매출을 증대하려는 것으로 분석했다. 애플의 구독 서비스가 하드웨어로 확장되면 애플은 더 많은 매출을 끌어 올릴 수 있고, 소비자는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 맥 등을 구매할 때 한 번에 수백만원을 지출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한, 현 이동통신사의 할부 프로그램보다 애플 계정을 통한 구독 서비스가 소비자로서는 더 간편할 수 있을 것으로 블룸버그통신은 전망했다.

현재 아이폰은 애플의 가장 큰 수입원이다. 지난해 전세계에서 약 1920억달러(약 234조원)를 아이폰 판매로 벌어들였다. 이는 전체 애플 수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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