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40분"...제주항공 '기체 이상' 긴급회항

어젯밤 김해공항을 출발해 김포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긴급 회항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체가 흔들리며 비상착륙까지 대비할 정도로 180여 명 승객들이 40여 분간 공포에 떨었습니다.

당시 긴박했던 기내 모습, 신윤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어젯밤 8시 50분쯤, 김포공항으로 가기 위해 김해공항을 이륙한 제주항공 7C207편 기내 모습입니다.

승객 184명을 태우고 이륙 10분가량 지난 뒤, 갑자기 항공기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제주항공 탑승 승객 : 롤러코스터처럼 올라갔다가 갑자기 싸늘하게 내려갔다가 그런 게 있었어요. 기체도 약간 흔들리고 좌측으로…]

이렇게 10여 분을 더 비행한 뒤 실내등이 꺼졌고 급기야 비상 착륙에 대비하라는 경고 방송까지 나옵니다.

[제주항공 기내 안내 방송 : 비상탈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왕좌왕하시면 안 되고 모든 짐 다 버리셔야 됩니다. 최대한 앞좌석하고 밀착하셔야 됩니다.]

흔들리는 기체에서 비상탈출 안내가 나오자 기내 승객들은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제주항공 탑승 승객 : 여성분들은 뒤에서 흐느껴 우는 사람도 있었고 종교 있으신 분들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라면서 주문을 외우기도 하셨죠.]

이렇게 가슴을 졸이게 했던 공포의 비상 상황은 김해로 회항할 때까지 40분간 이어졌습니다.

항공기가 활주로에 무사히 멈춰 서자 그제야 승객들은 안도의 박수를 칩니다.

긴박한 상황에도 승객들 모두 침착하게 승무원들의 안내에 따라 큰 혼란은 없었습니다.

제주항공 측은 승객들에게 숙소를 제공하고 오늘(26일) 아침 대체 항공편을 제공했습니다.

[제주항공 탑승 승객 : 호텔을 갑자기 섭외한다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고요. 그냥 살아 돌아온 것만 해도 감사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승객들은 항공기 결함 여부 등 명확한 회항 이유를 설명해 달라며 항공사 관계자들에게 항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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