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CU·GS25, 일본산 맥주 '4캔 1만원' 할인 행사서 제외

7일 서울 은평구의 한 마트에 일본 제품을 팔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우리나라 편의점 업계의 대표주자인 CU와 GS25가 '4캔의 1만원' 등 수입맥주 행사에서 일본산 제품을 제외하기로 했다. 일본의 무역 보복조치에 반발해 각 점포별로 불매운동에 참여한 사례는 있었지만, 대형 유통업체 본사가 나서서 행사 축소 등 불매운동에 동참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유통업계에서는 일본산 불매 운동이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5일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8월부터 '수입맥주 4캔 1만원' 행사 등에서 일본 주류(맥주 등)를 모두 제외하기로 했고, 일부 제품은 발주를 정지하기로 했다.

행사에서 제외되는 상품은 아사히, 기린이치방, 삿포로, 산토리 등 총 10종이며 발주 정지되는 상품은 에비스 등 총 5종이다. 호로요이 4종도 할인 행사를 중단한다.

CU측은 이번 결정에 대해 최근 국민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일본 불매 운동이 배경에 있다고 설명했다. CU관계자는 "최근 한일 간 이슈로 인한 국민적 정서를 고려하고 가맹점주님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GS25도 이날 8월 수입맥주 할인 행사에서 일본산 제품을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GS25는 한발 더 나아가 코젤과 필스너우르켈 등 일본 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기업의 제품도 함께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코젤과 필스너우르켈은 일본 최대 맥주업체인 아사히그룹의 브랜드다.

GS25관계자는 "국민정서를 감안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GS25는 수입 맥주 행사 홍보물에서 상당 부분 추가 비용 지불을 감수하면 일본산 제품을 제외해 다시 배포 한 바 있다.

기존 홍보물에는 기네스, 하이네켄, 칭따오, 아사히, 1664블랑, 삿뽀로, 필스너우르켈 순으로 배치됐다. 변경된 홍보물은 기네스, 홉하우스13, 하이네켄, 칭따오, 1664블랑, 카스후레쉬, 호가든 순으로 배치됐다. 일본 맥주 아사히와 삿뽀로를 제외하고 일본계인 필스너우르켈도 뺀 것이다.

한편 CU와 GS25는 올해 3·1운동 100주년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넣은 도시락 판매와 상해 임시정부 방문 등 대대적인 애국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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