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단체 약점 찾아라"…서울교통공사 내부 대응 문건 공개, 논란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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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단체 약점 찾아라"…서울교통공사 내부 대응 문건 공개, 논란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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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팀 직원이 작성한 문건…"지하철 시위, 여론전 승부 필요"
공사 측 "직원 개인의 의견, 내용 적절치 않았다…직원의 미숙함은 공사의 미숙함" 공식 사과
장애인단체 "언론공작 문건"…18일 오전 지하철 시위 경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지난해 12월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데일리안[데일리안 = 김효숙 기자] 장애인권리 예산 보장을 요구하며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이어온 장애인 단체들의 약점을 찾고 여론전 승부가 필요하다는 서울교통공사 내부 대응 문건이 공개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공식 사과문을 통해 "직원 개인이 작성한 파일이라 공사 측 공식 의견이 아니다"며 "공사가 조직적 차원에서 여론전을 전개했다는 내용은 사실무근이고, 지하철 내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파문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장애인 단체 측은 "언론공작 문건"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18일 오전 8시부터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출발해 서울교통공사까지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달초 서울교통공사 홍보실 언론팀 직원이 작성한 '사회적 약자와의 여론전 맞서기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지하철 시위를 사례로'라는 제목의 25쪽 분량 문건은 장애인 단체를 공사가 맞서 싸워야 할 상대로 규정했다.

또 '지피지기 백전불태'(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라는 고사성어를 사용하며 장애인 단체 전장연을 분석했다.

서울교통공사 로고가 있는 이 문건은 작성자가 언론팀 직원으로 명시돼 있으며 "현재는 (전장연이) 출근길 시위로 잠시 휴전 상태지만 디테일한 약점은 계속 찾아야" 한다며 "여론전 승부"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대응 전략도 담고 있다.

특히 "'마땅히 사회적 약자를 도왔어야지!(라는 여론의) 흐름을 이겨내기 어렵다"며 "약자는 선하다는 기조의 기성 언론과 장애인 전용 언론 조합과 싸워야 한다"고 했다.

또 장애인 단체의 시위는 "'약자는 무조건 선하고, 강자는 무조건 악하다'는 '언더도그마'가 지배 논리로 자리 잡은 이슈"라며 "원칙과 절차가 유명무실"해졌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9일 한 시민이 출근길 5호선 전동차 안에서 '할머니 임종을 보러 가야 하는데 전장연 측이 열차를 막아 갈 수 없다'며 항의한 사건을 성공적인 여론전의 사례로 제시했다.

문건은 이 사건을 당시 누구도 주목하지 못했지만, 여론전을 위한 보도자료를 준비해 시민 피해 상황을 알리는 소재로 활용했다고 소개했다.

논란이 일자 서울교통공사는 17일 공식SNS 등을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공사는 "한 직원이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해 사내 자유게시판에 올린 것으로 공사의 공식적 입장이 아님을 알려드린다"며 "공사가 조직적 차원에서 여론전을 전개했다는 내용 역시 사실이 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원 개인의 의견에 불과할지라도 내용은 적절하지 않았고, 직원의 미숙함은 곧 공사의 미숙함이다"라며 "머리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재발 방지를 위해 직원에 대한 교육을 다시 철저히 실시하고 지하철 내 교통약자의 이동권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해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장연은 이 문건에 대해 "언론공작 문건"이라고 비판하고 서울교통공사 사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아울러 18일 오전 8시부터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출발해 서울교통공사까지 지하철 선전전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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