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먹는 치료제’ 내일부터 실전 투입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의 유행 국면에서 고위험군의 중증·사망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경구용 치료제 첫 물량 2만1000명분이 14일부터 사용된다. 먹는 치료제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선 적극적인 백신 접종,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과 함께 정부의 방역체계 개편이 필수 과제로 꼽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2일 브리핑에서 화이자의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 2만1000명분을 14일부터 투약한다고 발표했다. 이달 말까지 같은 제품 1만명분이 추가 공급될 예정임을 고려하면 매일 1000명 이상의 확진자에게 처방할 수 있는 분량이다.

투약 대상은 우선 생활치료센터나 자택에서 치료 중인 면역저하자나 65세 이상 고령층에 한정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당초 결정보다 대상이 좁아졌다. 물량 수급이 아직 안정되지 않은 상황이고, 입원 환자에겐 기존 항체치료제 등 대안이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아울러 빨리 투약할수록 효과가 좋은 제품 특성상 증상이 나타난 뒤 5일 이내에 복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팍스로비드가 적시에 투약된다면 최근 8~9% 수준인 65세 이상 고령층의 중증화율을 낮추는 데 상당 부분 기여하리라는 게 방역 당국의 입장이다. 임숙영 질병관리청 감염병위기대응국장은 “(해당 제품이) 임상시험에서 중증이나 입원, 사망의 위험을 88% 줄여주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경구 치료제 도입에도 백신은 여전히 중요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하는 노바백스사 백신이 이날 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으며 선택의 여지는 보다 넓어졌다. 아직 3차 접종이나 다른 백신과의 교차 접종에 사용할 수 없다는 점,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허가됐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749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4388명 중 해외유입 사례는 381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해외유입 확진 급증에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CES에 참석한 70여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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