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음식 돈 아까워 안 먹어요” 심각하네…‘우르르’ 배달앱 떠난다
[배경이미지=연합]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재진(가명) 씨는 이달 자신의 배달앱 회원등급을 보고 깜짝 놀랐다. 코로나 시국엔 늘 VIP 등급을 유지했지만, 최근 배달음식을 시키지 않아 가장 낮은 회원등급이 됐기 때문이다. 박 씨는 “배달로 음식을 시켜먹은지 3주가 넘은 듯 하다”며 “요즘 물가도 비싸 되도록 집에서 만들어 먹거나 차라리 포장을 한다”고 말했다.
배달앱 이탈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본격 휴가철이 시작되는 6월 말에도 이용량 증가가 더디다. 올 3월부터 가시화된 이용자 이탈이 3개월째 이어지는 모양새다. 코로나 엔데믹에 물가 인상까지 겹치며 배달에 부담을 느끼는 이용자가 늘었다. 배달앱들은 수익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에 전전긍긍 하고 있다.
3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6월 넷째주(20~26일) 쿠팡이츠 주간이용자수(WAU)는 209만4000여명으로, 전월 동기(5월 23~29일, 223만3000명) 대비 14만명 가량 줄었다. 쿠팡이츠는 3사 배달앱(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중 가장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각사 로고]
요기요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쿠팡이츠 보다는 선방했지만, 같은 기간 WAU는 406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전월 동기 대비 약 3만명 줄어들었다. 다만,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소폭 상승세를 기록했다. 6월 넷째주 WAU는 1384만명으로, 전월 동기 대비 30만명 늘었다.
코로나 엔데믹 시대로 접어 들며 배달 대신 외식을 선택하는 이용자가 늘었다. 테이블링, 캐치테이블 등 오프라인 외식 관련 앱은 같은 기간 WAU가 각각 12.5%, 9.6% 증가했다. 집에서 배달을 시켜먹기 보다는 밖으로 나가 식당 예약 후 외식을 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다.
서울 시내에서 배달 오토바이가 운행 중이다. [헤럴드경제DB]
인플레이션도 배달앱 이탈에 영향을 끼쳤다. 단건배달 기준 건당 배달비는 평균 3000원 내외다. 또한, 최소 주문 금액이 있어, 1인분을 주문하려고 해도 1만원 이상 어치의 음식을 담아야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혼자 먹어도 한 끼당 1만2000원~1만5000원은 기본이어서 부담이 크다.
‘보릿고개’로 접어든 배달앱들은 지출을 줄이고 배달 상품을 다각화 하는 등 수익 개선을 위한 해결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배달앱 업계는 단건배달 주문을 수행하는 월급제 라이더를 모집하는 등 배달기사 공급 안정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그러나 주문이 줄어들자 전직하는 배달 기사도 늘어나는 추세여서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추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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