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자 900명대 "거리두기·방역패스 의미 있나"

강원도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이틀 연속 900명이 넘는 일 확진자가 나오자 방역당국이 시행하고 있는 거리두기 완화조치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8일 도내에서만 총 946명이 신규 확진되며 도내 일일 최다 확진 기록을 경신했다. 9일에도 오후 8시 기준 927명이 확진됐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자 현장에서는 거리두기 조치와 방역패스가 더이상 효과가 없다는 무용론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방역당국이 거리두기 조치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확진자가 스스로 역학조사와 재택치료를 할 수 있도록 대응체계를 전환하자 자영업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한 상태다. 원주에서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 박모(52)씨는 "재택치료랑 역학조사는 완화하면서 정작 자영업자들이 실질적 피해를 입고 있는 거리두기는 항상 그대로 유치한 채 연장만 하는지 모르겠다"며 "코로나가 이미 2년 넘게 장기화됐고 거리두기로도 확산세를 막을 수 없는 상황인데 굳이 거리두기를 유지할 필요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강릉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최모(32)씨도 "최근 방역체계 전환 관련해서 기사나 얘기가 많이 나오다보니 손님들께서도 이제는 방역패스에 대해서도 굳이 왜 하냐는 반응을 많이 보이신다"며 "몇몇 손님들은 어차피 역학조사도 안 되는 거 QR코드는 왜 찍냐고 따지는 경우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고재수 소상공인연합회 강원도지회장은 "계속되는 거리두기 연장으로 소상공인들에게만 피해가 전가된 것은 사실"이라며 "당장 영업시간 제한만이라도 해제해 주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당장은 거리두기와 방역패스를 유지하는 게 옳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창률 한림대춘천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거리두기와 방역패스는 더 이상의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는 최소한의 장치"라며 "이미 사회적으로 오미크론이 다 퍼져 있는 상태에서 지금도 의료 과부화가 심각하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확진자 치료 및 관리체계부터 개선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 역시 당장은 거리두기 조치와 방역패스 완화가 어렵지만 추후 관련 내용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청소년 방역패스도 우선 계획대로 내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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