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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심장병'… 이브, 밤 10시에 가장 많아

보헤미안 0 313 0 0


조선일보DB
즐거운 크리스마스 연휴에는 '심장'을 사수해야 한다. 크리스마스 등 휴일에 알코올과 고열량 음식을 과다 섭취하면서 심장에 이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크리스마스에 심장마비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적도 있다.

스웨덴 룬드대학교 심장의학과 연구팀은 1998~2013년 발생한 283014건의 심장마비를 조사했다. 그 결과, 크리스마스 전후 2주와 비교해 크리스마스 당일에 심장마비 건수는 15% 증가했다. 크리스마스 이브 날에는 심장마비 건수가 37% 증가해 크리스마스 날보다 더 높았다. 구체적인 시점은 크리스마스 이브 밤 10시에 심장마비 발생이 가장 많았다.

연구팀은 "크리스마스 연휴에는 과식·과음, 여행, 손님 준비로 인한 과로 등과 같은 특별한 스트레스가 있다"며 "특히 당뇨병과 심장병 등 질환을 이미 앓고 있는 사람이나 노인은 크리스마스 연휴 동안 심장마비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휴는 건강에 좋을 것 같지만, 심장에 독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의학계에서는 '휴일 심장증후군(Holiday heart syndrome)'이라는 병명이 있는데, 휴일에 심장병이 많이 발생해 붙여진 이름이다. 특히 다음 날 쉴 수 있는 연휴에는 '과음'하는 경우가 많아 심장 건강을 위협한다. 심장은 한 번의 폭음으로도 손상이 될 수 있고 심하면 심장마비로 인한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다. 알코올이 체내에서 대사되면서 발생하는 독성 물질 아세트알데히드가 심장 수축 능력을 떨어뜨려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다.

뇌, 췌장도 위험하다. 폭음을 하면 혈관이 이완되면서 혈액이 몸 아래쪽으로 쏠릴 수 있다. 그러면 뇌에 있는 혈액이 줄면서 뇌가 주요 부위에 혈액을 집중시키기 위해 뇌의 작은 혈관들을 수축시킨다. 이 과정에서 뇌세포에 혈액 공급이 잘 안돼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 췌장은 유독 알코올에 취약해 한 번의 폭음으로도 췌장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여럿 나와 있다.

결론은 크리스마스라고 들떠서 과음이나 폭음을 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는 것. 지금까지의 상식은 적절한 음주(어떤 술이든 전용잔을 기준으로 '한 잔')는 괜찮다고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이런 상식을 뒤집는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단 한잔의 술도 건강에 좋을 것이 없다는 것. 이렇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으므로 더욱이 과음이나 폭음은 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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