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진단키트 '귀한 몸'…신속항원검사 앞두고 '품귀'
어제 다 팔렸어요. 정부가 앞으로 유증상자에 대해 신속항원검사를 먼저 실시한 뒤 양성이 나온 사람에 한해 PCR(유전자 증폭)검사를 한다고 방침을 바꿔, 마스크 대란 때처럼 구하기 어려울까봐 키트를 미리 사두려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정부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코로나19 검사 방식을 '자가진단키트'로 전환하는 방침을 세운 가운데 대구에서도 '키트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8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29일부터 오미크론 대응체계가 가동될 경우 60세 이상 고령층 등 고위험군과 역학적 관련자 등만 유전자 증폭 검사(PCR)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고위험군에서 제외된 유증상자들은 자가검사키트을 이용한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PCR 검사를 받고, 확진 여부를 최종 판정받게 된다.
이처럼 진단검사 방식이 기존 PCR 검사에서 자가검사키트를 이용한 신속항원검사로 전환되자 키트 판매처인 약국에서는 최근 2~3일 새 판매량이 늘고 재고를 묻는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특히 설 연휴를 앞두고 일부 약국에서는 재고가 없거나 물량이 달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오전 대구 중구 덕산동의 한 약국.
약사 박모씨(32)는 "어제 오전 들어온 물량 60개 전부가 반나절도 안돼 소진됐다. 최근 직장 내 코로나 확진자가 많이 나와 회사 차원에서 구매하러 많이 온다"고 했다.
이어 "혹시 몰라 어제 주문처에 주문을 넣었는데 조달 시기가 불투명하다"면서 "설 연휴를 앞두고 시민들이 많이 찾을 것 같은데 걱정"이라고 했다.
다른 약국의 약사 B씨는 "100여개의 재고가 남아있었는데 사흘 전부터 찾는 손님이 크게 늘었다"며 "현재 35개가 남아있는데 찾는 사람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돼 한사람에게 3개 이상은 팔지 않는다"고 했다.
자가진단키트 30개를 구매하러 왔다가 거절 당한 직장인 B씨는 "설 연휴를 마치고 출근할 때 자가검사키트로 검사를 꼭 해야 한다는 회사 지침이 내려왔다. 2년 전의 마스크 대란 같은 일이 또 발생할까봐 여러개를 구입하려 했는데 어쩔 수 없다"며 발걸음을 돌렸다.
28일 오후 대구 수성구보건소 관계자가 방역물품보관실에 입고된 신속항원검사를 위한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확인하고 있다. 2022.1.2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 중구 성내동에 있는 약국의 약사 장모씨(34)는 "최근 이틀간 30개가 모두 팔려 재고가 하나도 없다"며 "전문 유통업체 등에 입고 문의를 하려 한다"고 말했다.
대학병원 인근 약국 밀집지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약국 두곳에서 다 팔려 재고가 없는 등 곳곳에서 품귀 현상이 확인됐다.
한 약사는 "어제와 오늘 구매 문의를 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자가진단키트 품귀 현상으로 일부에서는 '제2의 마스크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시민 박진영씨(34)는 "2년 전 마스크를 구매하려고 비오는 날 우체국 앞에 줄을 섰던 기억이 있다"면서 "자가검사키트를 사기 위해 약국을 배회해야 하는 것이 아닌지 걱정된다"고 했다.
한편 대구에서도 29일부터 보건소 선별진료소의 진단검사 체계가 변경돼 역학적 연관자, 의사소견서 보유자, 60세 이상, 자가검사키트 등을 이용한 신속항원검사 양성자, 요양병원 입소자 등에 대한 PCR(유전자 증폭)검사가 우선 시행된다.
다만, 검사를 원하는 시민은 선별진료소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은 후 양성이 나오면 PCR검사를 받을 수 있다.
대구시는 시민 혼란을 줄이기 위해 29일부터 2월2일까지 원하는 시민에 한해 PCR검사를 실시하며, 3일부터 임시선별검사소에서도 신속항원검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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