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평점'이 뭐기에…日서 벌어진 한국 '불고기 체인점' 소송
점심이나 저녁 약속이 있을 때, 어떻게 음식점을 예약하십니까. 맛집 평점을 보시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일본에서 이 '맛집 평점' 관련해 이례적인 재판이 하나 있어 소개해드립니다. 바로 '타베로그' 소송입니다.
■어느 '불고기' 한국 음식점 체인의 소송
오늘 일본 도쿄지방재판소는 불고기 체인점을 운영하는 한국음식점 '한류촌'이 일본 최대 음식점 사이트 '타베로그' 를 운영하는 회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판결을 내렸습니다. 법원이 손을 들어준 것은 한국음식점 체인. 3840만엔(약 3억7000만원)의 돈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내려진 건데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소송의 이유가 된 건 바로 '맛집 평점' 이었습니다. 여기엔 우리와 다른 일본의 평점 기준도 들어있는데요. 타베로그는 한달 이용자가 1억명에 달할 정도로 일본에서는 가장 큰 음식점 평가 및 예약 사이트입니다. 한달에 두 번 정도 손님 등이 매긴 평점을 업데이트하는데, 이곳에선 평점이 3.5점대면 상위 3% 안에 드는 '맛집'소리를 듣는다고 합니다. 3.0점대는 하위 30%에 해당하는 음식점으로 평가를 받는다는군요.
■“하루 아침에 맛집 점수 바뀌어 매출 6억엔 손해”주장
이 체인점 사장인 임화빈 씨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불고기 등 체인점 평점이 3.5점대일 정도로 상위 3%안에 드는 맛집이었다는 겁니다. 그러다 2019년 5월 체인점들의 평점이 일제히 3.0대로 내려갔고, 다른 체인점들의 평점을 찾아보니 비슷하게 내려간 게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임 사장은 “타베로그가 점포가 두개 이상인 체인점을 대상으로 점수를 매기는 방식을 바꾸면서 평점이 갑자기 낮아졌고, 이 때문에 손님 발길이 뜸해지기 시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평점 3.5점 이상이면 광고를 따로 하지 않아도 맛집이니 찾아오는데, 그렇지 않은 음식점들은 손님을 찾는 일이 어렵다는 겁니다. 코로나 마저 겹치면서 한때 일본 전역에 40개까지 있었던 점포 가운데 8곳의 가게를 접었다고도 했습니다.
소송엔 일본 정부가 음식점 플랫폼 회사를 대상으로 한 실체 조사에서 '평점 조작으로 특정 음식점을 차별하는 것은 차별행위(독점금지법위반)에 해당한다'는 발표(2020년 3월)를 한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임 대표는 일본 정부 발표 두달 뒤 “체인점에 대한 맛집 평점 차별로 손해를 입었다”며 우리돈 60억원 대의 손해배상 소송에 들어갔습니다. 임 대표는 “다른 체인점의 소송 참여를 기다린다”는 공고까지 냈지만 소송을 하게 된 건 한국음식점 체인 한 곳이었습니다.
■일본 첫 '맛집 평점' 손해배상 판결 이끌어내
이 음식점 체인은 한국에서도 이름만 대면 알법한 유명 족발집, 설렁탕집 등 맛집들과 제휴를 해 일본에 진출한 상황이었습니다. 임 대표는 “평점이 낮으면 '명인들에게 민폐'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국 음식점이라서 차별을 받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다만, 음식점 체인이라 맛집 평가에서 차별받는 상황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승소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타베로그 소송'을 보도했습니다. 일본에서는 맛집 평점을 둘러싼 첫 '음식점 손해배상 소송'이었기 때문입니다. 교도통신은 승소 직후 기자회견을 가진 원고 측 변호사 주장을 전했는데요. 일본 요식업계에서 “음식점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손님에게나, 음식점 측에도 맛집 평점이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가능한 평점 기준을 공개해 공평, 공정성을 실현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이색 소송이지만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으로 맛집 평점, 리뷰를 보는 일이 일상이 된 우리에게도 조금 생각해볼 점은 있는 이야기지 않을까요.
ㅡㅡ지우지 말아 주세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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