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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도 사상 최고가 뚫나…커지는 유가 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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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고공행진 영향으로 한국에서 경유에 이어 휘발유도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는 것을 넘어 산업계 전반으로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

1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을 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국내 휘발유는 전날보다 8.32원 오른 ℓ당 평균 2056.79원에서 거래됐다. 휘발유 가격은 올해 3월15일 2000원을 돌파하면서 약 9년5개월 만에 2000원대에 진입했다. 4월 들어 2000원 아래로 잠시 내려갔던 휘발유 가격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지난달 26일 다시 2000원을 넘어선 이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국내 휘발유 가격은 조만간 2018년 4월18일 기록했던 최고가(2062.55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경유는 이미 최고가 기록을 연일 갈아치웠다. 국내 경유 가격은 지난달 12일 1953.29원을 기록하며 기존 최고가(1947.74원)를 경신했다. 지난달 24일에는 사상 처음 2000원선을 넘은 데 이어 오름세가 지속되며 10일 경유 가격은 2054.37원까지 올랐다.

휘발유·경유 가격 오름세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가 여전히 견고한 데다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제재로 공급이 부족해질 것이라는 우려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웃돌고 있다. OPEC 플러스가 오는 7~8월에 증산량을 50%가량 늘리기로 했지만 기존 증산 목표도 채우지 못하고 있는 만큼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고유가에도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기간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가격 인상으로 인한 소비위축 분위기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천연가스 가격도 원유 수요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

고유가 영향은 이미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한 달 기준으로 경유 3000~4000ℓ를 쓰는 25t 화물차의 기름값은 1년 전보다 200~300만원 정도 올랐다고 화물연대는 설명했다. 화물연대는 경유 가격 폭등으로 ‘안전운임제’ 없이는 생계유지가 곤란한 상황이라며 제도의 확대 시행을 요구하고 있다.

해상 운임료도 치솟았다. 관세청이 발표한 ‘4월 수출입 컨테이너 운임 현황’을 보면 한국에서 출발해 미국 서부로 가는 컨테이너의 2TEU(40피트짜리 표준 컨테이너 1대)당 평균 신고운임은 1403만원으로 1년 전보다 146.2% 상승했다. EU행 수출 컨테이너 운임(1335만원)은 1년 전보다 200.1% 올랐다.

고유가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정부의 정책카드도 소진됐다. 물가안정을 위해 지난달 1일부터 유류세 인하율을 기존 20%에서 30%로 확대했지만 국제유가 상승폭이 더 커 소비자 체감효과는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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